AI 서버용 HBM4 양산 시작, 내년 본격 판매 확대 계획
최선단 10나노급 공정 전환·M15X 신규 팹 가동·공급 확대 전략
SK하이닉스 2025년 3분기 이익분석-영업이익 / SK하이닉스 컨퍼런스콜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SK하이닉스가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의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창사 이래 첫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어서며 11조 돌파 기록을 세웠다.
SK하이닉스는 29일 올해 3분기 매출 24조4489억원, 영업이익 11조38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47%에 달한다. 매출은 전년 동기(17조5731억원) 대비 39.1%, 영업이익은 61.9%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12조5975억원으로 119% 급증했다.
회사 측은 “AI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 수요와 D램·낸드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AI 인프라 확대로 128GB 이상 고용량 DDR5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으며, 낸드에서도 기업용 SSD(eSSD) 비중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3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27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조9000억원 증가했고, 차입금은 24조1000억원에 그쳐 3조8000억원의 순현금 체제로 전환했다.
SK하이닉스는 AI 시장이 ‘학습’ 중심에서 ‘추론’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서버 전반으로 연산 부담이 분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고성능 DDR5, eSSD 등 메모리 전반에서 수요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회사는 주요 고객사들과 내년 HBM 공급 협의를 모두 마무리했다. 지난 9월 개발을 완료한 HBM4는 업계 최고 속도와 성능을 구현하며, 4분기부터 출하를 시작해 내년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HBM4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AI 기업들의 차세대 GPU와 서버용 반도체 수요에 대응할 핵심 제품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 정문 [사진=SK하이닉스](포인트경제)
공정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선단 10나노급 6세대(1c) 공정 전환을 가속화해 서버·모바일·그래픽 등 전 제품군에서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청주 M15X 신규 팹의 클린룸을 조기 오픈해 장비 반입을 시작했다. 또한 321단 기반 TLC·QLC 낸드 제품 공급을 늘려 고객 맞춤형 대응에 나선다.
내년 투자 규모는 올해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회사는 “시황 변화에 맞춘 최적화된 투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생산능력 확보와 선단공정 전환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AI 기술 혁신이 메모리 시장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며 “시장 선도 제품과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해 AI 메모리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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