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선발 문동주(4⅓이닝 4피안타 4실점 3자책)와 류현진(3이닝 7피안타 7실점)이 초반에 무너진데다 불펜진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보니 김경문 한화 감독의 고민은 크기만 하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2패를 당한 경우는 21번 있었다. 그 중 역전 우승한 건 2007년 SK와이번스와, 2013년 삼성라이언즈, 두 팀뿐이다. 확률상 9.5%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모두 정규리그 1위 팀들이었다. 2위가 1~2차전을 패하고 역전 우승한 케이스는 없다.
그렇다고 미리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불리한 상황에 몰린 것은 맞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보면 아직 포기할 이유는 없다. 한화에는 시리즈를 뒤집을 수 있는 몇 가지 믿을 구석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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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와이스 ‘원투펀치’가 남아 있다
한화는 여전히 강력한 선발카드 두 장이 남아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최강의 ‘원투펀치’로 군림했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다.
2025년 KBO리그를 지배한 코디 폰세는 29일 3차전 선발로 나선다. 이어 와이스는 30일 4차전 선발 등판을 준비한다.
폰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기록했다. 승률(0.944),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4관왕에 올랐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수상도 유력하다.
폰세가 정규시즌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따내지 못한 팀이 LG였다. 올해 LG전 성적은 2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와이스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 207탈삼진을 올렸다. LG전에서도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2.25로 강했다. 만약 폰세와 와이스가 나오는 두 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LG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다.
△대전은 절대 극강...안방에서 지지 않는다
한화는 올 시즌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유독 강했다. 정규시즌 승률은 LG에 이어 2위였지만 홈 승률만 놓고 보면 44승 2무 27패 승률 0.620으로 단연 1위다.
주장 채은성은 한화가 홈에서 강한 이유에 대해 ‘팬들의 열렬한 응원’이라고 답한 적이 있다. 그는 “홈에서는 우리 팬들이 훨씬 많지 않나. 선수들도 팬이 많으면 더욱 힘이 난다”고 말했다.
한화는 특히 LG를 상대로 홈에서 더 강했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전적은 8승1무7패로 LG가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대전 경기에서는 5승1무1패로 한화가 월등히 우세했다.
상대 전적 기록대로 흐름이 이어진다면 3, 4차전은 한화가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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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1선발 치리노스, 몸상태 변수 등장
2승을 먼저 거둔 LG에 변수가 생겼다. 바로 외국인투수 요니 치리노스의 몸 상태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치리노스는 당초 1차전 또는 2차전 선발 등판이 유력했다. 하지만 LG는 1차전 앤더스 톨허스트에 이어 2차전에 임찬규를 선발로 내세웠다.
3차전 선발 등판이 유력해 보였지만 염경엽 감독의 선택은 토종 선발 손주영이다. 이에 대해 염경엽 감독은 “치리노스가 옆구리 담 증세로 아직 치료를 받고 있다”며 “완벽하게 회복된 상태로 나서야 한다. 급하게 쓸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치리노스의 지금 몸 상태는 정확하게 알기 힘들다. 어쩌면 4차전에도 등판하기 어려울 수 있다. 설령 4차전에 나오더라도 100% 몸 상태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물론 지금 LG는 치리노스가 없어도 유리한 입장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한화로선 치리노스의 몸 상태 이슈가 작은 희망의 빛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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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은 살아 있다...문현빈 방망이에 기대
한화는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총 7득점을 올렸다. 특히 2차전에선 중심타자인 문현빈과 노시환이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백투백 홈런을 때렸다. 1차전에서도 LG 선발 톨허스트를 상대로 7안타를 빼앗았다. 노시환은 멀티히트에 타점까지 올렸다.
1, 2차전에서 한화 타자들의 타격감은 나쁘지 않았다. 박해민, 신민재 등 LG 야수들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경기 상황은 달라졌을지 모른다. 2차전에서 리드오프로 나선 황영묵도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김경문 감독도 “3차전에도 황영묵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문현빈은 대전이 반갑다. 올 시즌 홈경기에서 타율 0.358에 7홈런 39타점을 몰아쳤다. 앞서 삼성과 플레이오프 때도 대전에서 열린 3경기에서 혼자 6타점을 책임졌다. 안방으로 돌아온 문현빈의 방망이가 다시 불타오른다면 경기는 예측하게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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