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국내 10대 그룹의 핵심 해외 생산기지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된 지난 8년간, 이들 그룹의 미국 내 생산법인 자산은 7배 이상 급증하며 중국을 넘어섰다.
2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 조사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의 해외 생산법인 자산은 2016년 말 209조1608억 원에서 2024년 말 490조7083억 원으로 134.6%(281조5475억 원) 늘었다. 이 기간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미국 생산법인의 폭발적인 성장이었다.
미국 생산법인 자산은 2016년 말 21조6957억 원에서 2024년 말 157조7263억 원으로 627%(136조306억 원) 폭증했다. 8년 전 중국(91조7595억 원)과 베트남(26조9316억 원)에 이어 3위에 머물렀던 미국이 압도적인 1위로 올라선 것이다.
같은 기간 중국 법인 자산은 116조6073억 원으로 늘어나는 데 그쳐 2위로 내려앉았고, 베트남은 52조890억 원으로 3위를 유지했다.
그룹별로는 삼성, SK, LG, 현대자동차 등 4대 그룹의 미국 투자가 집중됐다. 이들 4개 그룹의 미국 법인 자산 합계는 150조4585억 원으로, 10대 그룹 전체의 95.4%를 차지했다.
자산 규모는 삼성이 43조1685억 원으로 가장 컸고, SK(40조421억 원), LG(38조8325억 원), 현대차(28조4154억 원)가 뒤를 이었다.
자산 증가액 기준으로는 SK가 8년간 39조6098억 원(9162.9%↑)이 늘어 1위를 기록했다.
포드와 합작한 배터리 공장 '블루오벌SK'와 'SK배터리아메리카' 등 배터리 부문 투자가 자산 증가를 이끌었다.
삼성은 기존 오스틴 반도체 법인과 스텔란티스와의 배터리 합작사 '스타플러스에너지' 등을 통해 37조7904억 원이 늘었다. LG 역시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등 배터리 공장을 중심으로 35조9424억 원의 자산이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 내 전기차·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대응해 국내 기업들이 배터리, 반도체, 전기차 분야 투자를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동시에 10대 그룹의 해외 자산이 상위 4대 그룹에 집중되는 쏠림 현상도 심화됐다. 10대 그룹 전체 해외 자산에서 4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86.5%에서 2024년 말 90.5%로 4.0%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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