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회담을 시작으로 메가 슈퍼 외교 주간이 사실상 개막하는 경주에는 갑호비상령이 내려진 가운데 도심 전역이 출입이 통제되는 등 철통 경호로 긴장감이 감도는 모습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9일 오전 10시30분께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 원(Marine One)’을 타고 경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착륙 후보지로 지목된 도심 인근 헬기장은 숙소로 거론되는 힐튼 경주호텔과 가까워 이동 동선상 최적지로 꼽힌다. 경호당국은 전날까지도 헬기 이착륙 시뮬레이션과 야간 훈련을 반복하며 현장 점검에 총력을 기울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착륙 직후 전용 방탄 리무진 ‘더 비스트(The Beast)’를 이용해 공식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더 비스트’는 탄두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최고 사양의 방어 차량으로, 미 대통령 의전의 상징으로 통한다.
최근 사흘간 헬기장 인근에서는 치누크 헬기 2대와 호위용 소형 헬기 1대가 연이어 이착륙 훈련을 진행했다. 한미 정상회담은 오늘 오후 경주박물관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 경계는 경주 전역으로 확대됐다. 경찰은 헬기장 주변 공터를 중심으로 폭발물 탐지견과 특수요원을 투입해 정밀 수색을 벌였고, 소방차·구급차까지 투입돼 실전 수준의 훈련이 이어졌다.
특히 보문단지 일대는 APEC 정상회의와 CEO 서밋이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주요 외빈 숙소와 회의장을 중심으로 삼엄한 경계선이 형성됐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주변은 출입 인원 확인 절차가 강화되며 사실상 ‘통제 구역’ 수준의 경비가 유지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전국금속노조와 민주노총 경북본부 등 노동계는 반미·반일 구호를 내건 시위를 예고했으며, 보수단체인 ‘자유대학’ 측도 맞불 집회를 선언했다. 경찰은 양측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기동대와 방호 인력을 집중 배치하고, 단계별 대응 매뉴얼을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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