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의 27% 지분을 확보하면서 AI 관련 투자 기대감도 한층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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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0.23% 오른 6890.8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80% 상승한 2만3827.493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4% 오른 4만7706.37을 기록하며, 3대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엔비디아 5% 급등…시총 5조달러에 ‘바짝’
시장을 주도한 것은 엔비디아였다. 주가는 이날 약 5% 뛰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거품 우려를 일축하며, 자사의 최신 칩이 향후 몇 분기 동안 5000억달러(약 700조원)의 매출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힌 게 영향을 미쳤다.
황 CEO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GTC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블랙웰(Blackwell) 프로세서와 차세대 루빈(Rubin) 모델이 전례 없는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우리는 이제 선순환 구조, 즉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또 “AI 모델이 충분히 발전해 고객들이 실제로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생겼다”며 “이제는 인프라 투자가 정당화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사상 처음으로 200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황은 또 최신 칩 출하량이 2000만 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전 세대 ‘호퍼(Hopper)’ 칩은 총 400만 개 생산에 그쳤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AI 인프라 비용이 실제 경제 효과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지만 황 CEO는 “AI가 세계 경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현재의 투자는 미래 혁신을 위한 필수적 지출”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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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 등 한국 주요 기업에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공급하는 협력 계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황 CEO가 오는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참석에 앞서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SK그룹 등과 새로운 협력 방안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미·중 무역 갈등으로 중국 시장 진출이 어려워진 엔비디아가 한국을 새로운 전략 시장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국 대기업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AI 모델 학습과 운영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 엔비디아는 이날 GTC 콘퍼런스에서 핀란드의 노키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노키아 지분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인수하며, 노키아는 이를 AI 사업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S, 오픈AI 27% 지분 인수…시총 4조달러 첫 돌파
마이크로소프트는 장 마감 후 예정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약 2%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이 4조달러를 넘어섰다. 오픈AI가 이날 발표한 자본 구조 재편안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영리 부문 지분 약 27%(1350억달러 규모)를 보유하게 된다. 이로써 MS는 2032년까지 오픈AI 모델에 대한 독점적 접근권을 확보하게 됐다.
애플도 장중 한때 4조달러를 웃돌았지만, 상승폭을 반납했다.
이번 주에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 중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등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 5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S&P500 전체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투자자들은 컴퓨팅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그리고 향후 수익으로 이어질지를 주시하고 있다.
◇AI 낙관론 지속 vs 과열에 대한 회의론도
시장조사업체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S&P500 편입 기업의 약 3분의 1이 이미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중 83%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리서치 총괄 마이크 딕슨은 CNBC에 “밸류에이션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실적 개선세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이번 상승세는 결국 기업 실적이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토로증권의 브렛 켄웰은 “AI테마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증명했고, 최금 몇달간 발표된 다양한 거래를 고려할 때 AI 서사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편 AI투자 과열에 대한 회의론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리솔츠 웰스 매니지먼트의 캘리 콕스는 “모든 기술 혁신은 이런 사이클을 겪었고, AI 역시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며 “기업들은 충분한 현금을 가지고 있지만, 이런 막대한 투자가 기술주의 ‘재무 건전성’과 ‘독점력’이라는 기존 강점을 훼손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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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는 확실…양적 긴축 조기 종료 신호 보내나
연준은 30일 기준금리를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제롬 파월 의장이 오는 12월 마지막 회의에서도 추가 인하 신호를 줄지 주목하고 있다.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이라고 불리는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는 이날 연준이 양적 긴축(QT) 조기 종료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별도로 6조6000억달러 규모의 자산 축소 속도를 논의할 예정인데 단기자금시장에서 유동성 압력이 높아지면서 연말까지 기다리지 않고 며칠 내로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달 14일 연설에서 “앞으로 몇 달 안에 자산 축소 종료 시점에 다다를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연준은 2022년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재매입하지 않으며 대차대조표를 줄여왔다. 당시 9조 달러에 달했던 자산 규모는 현재 6조6000억달러 수준이다. 연준은 이미 두 차례 자산 축소 속도를 늦췄고, 지난 4월부터는 월 200억 달러 수준으로 완화했다.
자산 축소로 줄어든 유동성의 대부분은 머니마켓펀드의 역환매조건부(RRP) 예치금에서 흡수됐지만, 이 자금은 지난해 2조2천억 달러에서 현재 거의 소진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축소분은 은행 지급준비금 감소로 직결될 전망이다.
◇국채금리 소폭 하락…국제유가는 1.9% 급락
국채금리는 소폭 떨어졌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1.9bp(1bp=0.01%포인트) 내린 3.978%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0.1bp 빠진 3.494%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는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7% 빠진 98.71를 기록 중이다.
국제 유가는 2% 가까이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16달러(1.89%) 하락한 배럴당 60.15달러를 기록했다. 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12월에 다시 생산량을 소폭 늘리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유가를 계속 끌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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