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열면 비어 있는 우유 통이 눈에 들어온다. 차가운 우유를 컵에 따르고, 남은 통은 습관처럼 바로 분리수거함으로 향한다. 대부분 아무 생각 없이 버리지만, 이 통 하나가 집 안 정리부터 화분 관리, 세제 보관까지 해결해 줄 수 있다.
우유 통은 다른 플라스틱 용기보다 단단하다. 페트병보다 두께가 두껍고, 손잡이가 있어 안정적이다. 사각형 구조라 공간 활용이 뛰어나고, 불투명 재질이라 햇빛에도 강하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가정에서 버려지는 플라스틱 중 약 40%가 식품용 포장재이고, 그중 상당수가 우유 통이다. 하지만 깨끗이 헹구고 말리기만 하면 강도가 유지돼 생활용품으로 바로 재활용할 수 있다.
1. 입구 자르면 정리함으로 새출발
가장 간단한 방법은 자르기다. 우유 통 윗부분을 가위로 잘라내면 깔끔한 정리함이 된다. 세척 후 물기를 완전히 말리고, 손잡이 아래를 기준으로 자르면 안정적인 사각형 용기가 완성된다.
서랍 속 칸막이로 쓰거나 냉장고 양념통 정리에 알맞다. 주방에서는 수저, 젓가락, 조미료 스틱을 담고, 욕실에서는 칫솔, 면도기, 비누를 정리하기 좋다. 화장대 위에서는 면봉, 헤어핀, 머리끈을 담아두면 정돈된 느낌을 준다.
표면 인쇄는 뜨거운 물에 5분만 담가두면 쉽게 벗겨진다. 날카로운 부분은 테이프를 감거나 라이터 불로 살짝 녹이면 안전하다.
여기에 물티슈 뚜껑을 붙이면 여닫이형 보관함으로 쓸 수 있다. 위쪽을 직사각형으로 자르고, 다 쓴 물티슈 뚜껑을 본드로 붙이면 된다. 위생용품, 세제 리필, 반려동물 간식 보관에 적합하다. 냉장고 속 마른 새우, 고춧가루처럼 자주 꺼내 쓰는 재료에도 유용하다.
2. 손잡이 남기면 모종삽으로 변신
우유 통의 손잡이 아래를 따라 대각선으로 잘라내면 입구가 좁고 끝이 뾰족한 ‘모종삽’이 된다. 가볍고 유연해서 흙을 떠도 손에 부담이 적다.
작은 화분 분갈이나 흙 섞기, 배양토 교체에 유용하다. 플라스틱이라 녹슬지 않고, 흙이나 물에 닿아도 쉽게 씻긴다. 무겁고 커다란 삽 대신 실내 작업용으로 적합하다.
반려동물 모래를 덜 때도 사용할 수 있다. 일정량만 덜어내기 좋고, 손잡이로 조절해 흘리지 않는다. 모서리는 사포로 다듬고, 테이프로 감아 색상별로 구분하면 더 편하다.
파란색 테이프는 흙용, 노란색은 모래용, 초록색은 비료용 식으로 구분해 두면 헷갈리지 않는다. 베란다나 마당에 두 개 정도 만들어두면 분갈이나 텃밭 관리할 때 바로 쓸 수 있다. 작업이 끝난 뒤엔 물로 헹구고 그늘에 말려두면 된다. 변형이 거의 없고, 다음 해에도 계속 쓸 수 있다.
3. 깔때기·컵받침·물통까지 한 번에
뚜껑과 입구 부분은 깔때기로 적합하다. 뚜껑 아래 10cm 정도를 남기고 자른 뒤 거꾸로 세워 병 위에 끼운다. 입구가 좁은 간장병, 식용유병, 세제 통에 액체를 옮길 때 흘림이 없다.
일회용 깔때기보다 튼튼하고, 손으로 눌러 흐름을 조절할 수 있다. 사용 후 따뜻한 물에 헹궈 햇볕에 말리면 재사용 가능하다. 바닥 부분만 잘라내면 컵받침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양념병 밑이나 종이컵 밑에 깔면 물기나 양념이 새지 않는다. 냉장고 칸에 놓아 소스병이 흘러도 청소가 쉽다.
뚜껑에 송곳으로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뚫으면 물뿌리개로 쓸 수 있다. 물이 부드럽게 퍼져 식물 흙이 튀지 않는다. 욕실 세척용 세제나 다리미용 분무수로도 적합하다. 손잡이가 있어 들기 편하고, 물의 양 조절도 쉽다.
세제 리필용으로도 재활용된다. 뚜껑에 1~2개의 구멍만 뚫고 세제를 담으면 과다 사용을 막는다. 세제 낭비를 줄이고, 새 통을 살 필요도 없다.
4. 케이블 홀더로 정리 완성
우유 통은 정리함뿐 아니라 ‘케이블 홀더’로도 만들 수 있다. 전자기기가 많은 집이라면 콘센트 주변이 가장 복잡하다. 우유 통을 세로로 반 자르고, 가운데 구멍을 여러 개 내면 케이블을 정리할 수 있는 작은 홀더가 된다.
멀티탭 근처에 세워두고 전선을 하나씩 꽂으면 선이 꼬이지 않는다. 휴대폰 충전선, 노트북 어댑터, 헤어드라이어 선도 깔끔하게 정리된다.
표면에 라벨을 붙여 ‘충전기’, ‘가전’, ‘조명’ 등으로 표시하면 구분이 쉽다. 양면테이프로 벽면에 붙이면 간이 수납함처럼 쓸 수 있다. 먼지가 쌓이지 않고, 미관도 정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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