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 폭증·책임 실종·신뢰 붕괴… ‘붕괴 직전’의 K리그 심판 시스템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오심 폭증·책임 실종·신뢰 붕괴… ‘붕괴 직전’의 K리그 심판 시스템

한스경제 2025-10-28 23:59:52 신고

3줄요약
대한축구협회가 경기 중 발생한 주요 판정 이슈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해설하는 영상 콘텐츠 ‘VAR ON: 그 판정 다시 보기’를 새롭게 선보인다. /KFA 제공
대한축구협회가 경기 중 발생한 주요 판정 이슈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해설하는 영상 콘텐츠 ‘VAR ON: 그 판정 다시 보기’를 새롭게 선보인다. /KFA 제공

|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가 연일 이어지는 오심과 판정 논란으로 팬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 단순한 실수를 넘어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책임 공방, 그리고 ‘제 식구 감싸기’식 징계가 반복되면서 “K리그는 심판 리그냐”는 냉소가 퍼지고 있다. 2020년 연맹에서 협회로 심판 관리권이 넘어간 이후 상황은 더 악화했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한 문진희 협회 심판위원장은 “K리그 팬과 국민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K리그 오심이 지난해 28건에서 올해 79건으로 늘었으며, K리그1만 따지면 8건에서 34건으로 폭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오심 34건 중 절반 가까운 16건이 ‘1경기 배정 정지’에 그쳤다”며 “솜방망이 징계와 제 식구 감싸기”를 지적했다.

문제는 잘못된 판정의 책임이 오히려 감독과 선수에게 돌아간다는 점이다. 전북 현대의 거스 포옛 감독은 올 시즌 한 경기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페널티킥도 아니고, VAR도 안 했다”고 항의했다가 제재금 300만원을 부과받았다. 반면 해당 오심을 범한 심판은 3경기 배정 정지에 그쳤다. 오심을 저지른 쪽보다 이를 지적한 쪽이 더 무거운 징계를 받는 기형적 구조다. 심판의 실수는 ‘주관적 판단’으로 정당화되지만, 감독의 비판은 ‘품위 손상’으로 제재되는 모순이 반복되고 있다.

한 심판은 28일 본지와 통화에서 “예전에는 오심이 있어도 덮었다”며 “지금은 협회가 스스로 오심을 인정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오심이 늘었다는 건 그만큼 인정이 많아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심판위원회에서 심판끼리 점수를 바꾸는 경우도 있었다. 감싸기는 이전 위원회가 훨씬 심했다”고 밝혔다.

경기 후 불만을 드러낸 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 /KFA 제공
경기 후 불만을 드러낸 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 /KFA 제공

이어 “협회장 선거가 늦어지면서 한 달 단위로 계약을 연장했고, 영상 분석 인력은 계약이 안 돼 패널 회의조차 열지 못했다”며 “시즌 초부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오심 폭증의 원인이 단순한 심판 실수보다 제도적 혼선과 관리 부실에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협회가 지난 2020년 연맹에서 심판 관리권을 가져온 이후 심판 자질 저하 및 오심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오심을 저지른 심판은 협회가 관리하지만, 항의한 감독이나 선수를 제재하는 건 연맹이다. 두 조직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려다 보니, 정작 문제의 본질은 방치되고 있다. 팬들 사이에선 “오심보다 더 큰 문제는 불투명한 시스템”이라는 말이 나온다.

문진희 위원장은 국감장에서 “내년에는 오심이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지만, 실질적 대책은 제시하지 않았다. 오심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만으로는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 심판 내부에서조차 “감싸기와 점수 조작이 있었다”고 증언하는 상황에서, 근본적 시스템 개편 없이는 변화는 어렵다.

프로축구의 기본은 공정성이다. 심판이 흔들리면 경기의 의미가 사라진다. 협회와 연맹이 서로 책임을 미루는 동안, 팬들의 신뢰는 더 멀어지고 있다. 제 식구 감싸기와 불투명한 운영이 계속된다면, K리그는 경기보다 오심이 먼저 회자하는 리그로 남게 될 것이다. 있다. 제 식구 감싸기와 불투명한 운영이 계속된다면, K리그는 경기보다 오심이 먼저 회자하는 리그로 남게 될 것이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