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APEC] 전 세계 시선 집중, 트럼프·시진핑 동시 방한…29일 한미정상회담 시작으로 3박4일 숨가쁜 '메가 외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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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APEC] 전 세계 시선 집중, 트럼프·시진핑 동시 방한…29일 한미정상회담 시작으로 3박4일 숨가쁜 '메가 외교전'

폴리뉴스 2025-10-28 20:04:20 신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이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이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21개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이 시작되며 전 세계의 시선이 경주를 향하고 있다. 

한국이 20년만에 APEC 의장국을 맡은 '2025 경주APEC'은 'Connect, Innovate, Prosper(연결·혁신·번영)'을 주제로 회의를 주재한다.

이번 2025 경주APEC 정상회의는 ▲27∼28일 최종고위관리회의(CSOM) ▲29∼30일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AMM) ▲31일~11월1일 본회의로 진행된다. 3대 핵심의제는 ▲디지털 경제와 AI 혁신 ▲무역 자유화와 경제 회복,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기후변화 대응과 친환경 정책이다. 

부대행사로는 28∼31일 경주에서 세계 글로벌 기업 CEO들이 참여하는 'APEC CEO 서밋'이 예정돼 있다. 이번 서밋에는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 젠슨 황을 비롯해 전 세계 기업 CEO 1700여명이  참석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관세 전쟁으로 자유무역 질서와 다자주의가 흔들리는 가운데 21개 회원국이 이번 APEC 회의에서 이른바 '경주 선언' 도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특히 미국의 '관세전쟁' 중에 열리는 이번 미-중을 비롯한 21개국과 1700여개 글로벌 기업이 한자리에 모이는 경주APEC은 전 세계 무역통상 질서 재편 향방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동시에 방한하는 역대급 외교 이벤트도 펼쳐진다.

주요 정상회담으로는 ▲29일 한미 정상회담 ▲30일 미중 정상회담(부산) ▲30일 한일 정상회담▲11월1일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어 세계 경제·외교의 메가이벤트가 열리고 동시에 APEC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도 세계인의 촉각이 집중되고 있다. 

APEC주간 시작…31일 APEC 본회의...주제 '연결, 혁신, 번영' 

21개국 만장일치로 '경주선언' 채택 될까?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종고위관리회의가 경주에서 열렸다고 외교부는 28일 밝혔다. 사진은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종고위관리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종고위관리회의가 경주에서 열렸다고 외교부는 28일 밝혔다. 사진은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종고위관리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을 주제로 열린다.

27∼28일 최종고위관리회의(CSOM)를 시작으로 29∼30일에는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AMM)가 진행된다. 

CSOM에서는 의장국인 한국 정부가 '인공지능(AI) 협력' 및 '인구구조 변화 대응' 관련 논의 현황 등을 참가국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합동각료회의는 APEC 정상회의 직전 최종 점검의 성격을 갖는 장관급 회의로, APEC 21개 회원 외교·통상 장관이 참석한다.

디지털 협력을 통한 지역 도전과제 대응이 논의되는 1세션과, 신기술을 활용한 역내 공급망 강화 방안을 의논하는 2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최종고위관리회의와 합동각료회의를 통해 APEC 회원들은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되는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마지막 준비를 하게 된다.

의장국인 한국은 CSOM과 AMM을 거쳐 도출된 내용을 토대로 '경주 APEC 공동선언'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정상회의 키워드인 '연결·혁신·번영'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연결을 강화하고 AI 등 디지털 혁신을 촉진해 공동 번영을 이끌어 내자는 취지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경주 선언'과 별도로 올해 중점 의제인 AI 협력 등에 대한 결과문서 채택도 추진 중이며, 합동각료회의 레벨에서도 별도의 공동성명 채택이 협의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 APEC 정상회의 본회의는 31일 열리는 1세션과 다음 달 1일 2세션으로 진행된다.

'더욱 연결되고 복원력 있는 세계를 향하여'를 주제로 한 1세션에서는 무역과 투자 증진을 위한 협력 방안이 논의되며, 2세션은 '미래의 변화에 준비된 아시아 태평양 비전'을 의제로 AI 발전, 인구 구조 변화 등의 흐름 속에서 아태 지역의 신성장 동력 창출 방안을 논의한다.

정부는 31일 APEC 참석 각국 정상들을 위한 만찬도 주재한다.

아울러 28∼31일 경주에서는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주최로 'APEC CEO 서밋'이 열린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세계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하며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개막식에 특별 연사로 참여한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도 방한 첫날인 29일 APEC CEO 오찬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2025 경주 APEC에 참석하는 21개 회원국 정상들 [그래픽=연합뉴스]
2025 경주 APEC에 참석하는 21개 회원국 정상들 [그래픽=연합뉴스]

한미·미중·한일·한중 연쇄 정상회담 열린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등이 동시에 방한하면서 29일부터 대형 양자외교의 장이 펼쳐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부터 1박 2일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0일부터 2박 3일간 국빈 방한한다. 미중 정상의 동시 국빈방문은 사상 처음이다.

29일 오후에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그간 난항을 빚어온 한미 관세협상이 마무리되고 '안보 패키지'까지 매듭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어 30일에는 트럼프 대통령 2기 취임 후 처음으로 미중 정상이 회담을 갖는다. 전 세계적 주목을 받을 미중 정상회담 무대로는 부산 김해공항 공군기지 내 접견장인 나래마루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30일)에는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의 한일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으며, 11년 만에 방한하는 시진핑 주석과 이 대통령의 한중정상회담은 다음 달 1일 열린다. 

3박 4일간 이어지는 '정상외교 슈퍼위크'를 맞이하는 이 대통령의 '실용외교'가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거치며 예열을 마쳤다. 이번 한미·한일·한중 정상회담에서도 '국익중심 실용외교'의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총력 태세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에게 가장 큰 과제는 한미 정상회담이다. 지난 8월 워싱턴 정상회담 이후로 관세 협상이 여전히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고위 협상단이 미국을 찾아 막바지 접점 찾기를 시도했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타결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안보 협상의 경우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추진 및 한미동맹 현대화 등 내용을 포함해 문서화 작업까지 상당 부분 완료됐지만, 만약 관세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마찬가지로 발표가 보류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물론 양 정상이 '정치적 결단'을 통해 협정문에 전격 서명할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이 경우엔 이 대통령이 공언해 온 '상업적 합리성'을 얼마나 지켜내 국민을 납득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예정된 다카이치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 역시 그 의미가 작지 않다.

앞서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와 셔틀 외교를 조기에 복원하며 보여준 '케미'를 우익 성향으로 꼽히는 다카이치 총리와도 이어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내달 1일에는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시 주석 방한은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최근까지 악화일로에 있던 한중관계의 회복 여부를 판단할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서해 구조물 문제 등 민감한 안보 관련 현안과 관련해 해법을 찾고, 이 대통령의 'END(교류·관계정상화·비핵화) 구상'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국의 협조를 끌어내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20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경북경찰청 소속 경찰특공대가 탐지견을 동원해 대테러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대 변수' 미중 정상회담…트럼프-김정은 '깜짝 회동' 성사 가능성

이번 '정상외교 슈퍼위크'의 성과를 평가하는 데 큰 영향을 줄 또 하나의 변수는 30일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이다.

양 정상이 미중 무역 전쟁과 아시아·태평양 안보 문제와 관련해 어떤 결론을 내놓느냐에 따라 APEC의 다자주의 정신과 이 대통령의 실용외교 전략 모두 힘을 얻을 수도, 빛이 바랠 수도 있다.

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미국의 100% 추가 관세 등 '샅바 싸움'을 벌이던 양국은 최근 서로 강경 조치를 중단하고 일단 합의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깜짝 회동'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며 거듭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그를 만나면 정말 좋을 것"이라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지난 2019년의 '판문점 회동' 역시 즉흥적으로 성사됐던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더라도 실무적인 준비가 미흡한 만큼 의미 있는 대화는 이뤄지기 어렵겠지만 북미 정상의 대화 물꼬가 다시 트인다는 것만으로도 한반도 안보 환경에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도적인 대화를 권유한 이 대통령의 한반도 전략이 효과를 봄에 따라 'END 구상'에도 한층 탄력을 받을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기업 CEO 1700여명 참석 'APEC CEO 서밋' 개막

젠슨 황, 이재용·정의선과 30일 서울서 회동할 듯

28일 경주 화랑마을 어울마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이 개막됐다. 김민석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 넷째부터) 등 참석자들이 만찬에서 개회 축하를 하고 있다.  '2025 APEC CEO 서밋'은 31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28일 경주 화랑마을 어울마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이 개막됐다. 김민석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 넷째부터) 등 참석자들이 만찬에서 개회 축하를 하고 있다.  '2025 APEC CEO 서밋'은 31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이번 APEC 정상회의 공식 부대행사인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은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행사에는 글로벌 인공지능(AI) 확산을 이끄는 엔비디아의 창립자 겸 CEO인 젠슨 황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 CEO 1천700여명이 참석해 'Bridge, Business, Beyond(3B)'를 주제로 ▲ 지역경제통합 ▲ AI·디지털 전환 ▲ 지속가능성 ▲ 금융·투자 ▲ 바이오·헬스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댄다.

황 CEO는 마지막 날인 31일 특별 세션을 통해 AI,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기술 등 전 세계의 기술 혁신과 성장을 가속하기 위한 엔비디아의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대한상의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CEO 서밋' 의장으로서 29일 개회사를 하는 것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이 대거 경주를 찾는다.

이를 계기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황 CEO를 서울에서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그룹의 총수와 황 CEO의 만남에서는 반도체, SDV, 로보틱스 등의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 8월 말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도 만난 바 있다.

이번 회동에서 황 CEO와 이 회장이 AI 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채택을 논의할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의 5세대 HBM 제품인 'HBM3E 12단'은 엔비디아의 테스트를 통과해 납품을 앞두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엔비디아가 오픈AI, 소프트뱅크와 함께 추진 중인 거대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전방위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금융·제조·에너지 분야에서는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존슨 CEO, 다니엘 핀토 JP모건 부회장, 오모토 마사유키 마루베니 CEO, 도쿠나가 도시아키 히타치 CEO, 리판룽 시노켐 회장, 쩡위췬 CATL 회장, 데이비드 힐 딜로이트 아시아태평양 CEO 등이 참석한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도 최근 주한미국대사관을 통해 오는 29일 경주에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만찬을 갖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뿐만 아니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등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과 방산을 아우르는 국내 대표 기업 총수들이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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