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관리 중인 원전 부품 중 단종되거나 재고가 없는 일부 ‘Q등급’ 부품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예산 낭비와 핵심 안전 부품 공급 안정성에 대한 우려에서다.
2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오세희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8월 기준 Q등급 부품 중 단종된 품종은 288종, 재고가 없는 품종은 34종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오 의원은 원전 운영의 핵심 부품 공급망 관리가 사실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뿐만 아니다. 오 의원은 한수원이 10년 이상 사용되지 않은 부품은 3997억원어치를 보유하면서도 발주 대비 실제 사용률은 평균 68%에 불과한 점을 꼬집으며 불요불급한 발주가 지속됐다고 비판했다.
품질 관리 부문도 허술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품질보증 서류 미비 등으로 발급된 자료보완요구서(DDN)는 285건으로 이 중 147건이 미결 상태로 남았다. 미결 금액은 658억원이다. 이 중 ‘품질 서류 위변조 검증(CFSI)’ 사유가 38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오 의원은 “한수원이 수요 예측 실패로 불필요한 자재는 과잉 발주하면서 정작 핵심 안전 부품은 결품 상태에 놓은 것은 명백한 관리 실패”라며 “Q등급 부품의 단종·결품 관리와 품질보증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핵심 부품 공급 안정화와 수요 예측 시스템 고도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수원 측은 단종·결품 품종에 관한 관리 소홀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부품 생산 업체에서 해당 품목을 단종 선언하면 한수원은 내부 절차에 따라 새로운 대체품을 확보하거나 A등급 부품을 검증해 승급하는 등의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최근 원전 설비의 국산화로 인해 기존 부품의 활용도가 저하된 점 역시 장기 미사용 재고 적체의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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