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도 공포탄 응사 40발 총격전…"의사소통 재앙"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경찰이 훈련 중인 군인들을 비정규 무장세력으로 오인하는 바람에 서로 40발의 총격을 주고받았다고 현지매체 빌트와 슈테른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격전은 지난 22일 바이에른주 에르딩에서 연방군 500명이 경찰관·소방관·구급대원 등 공무원 300명과 함께 가상의 전선을 정해놓고 후방 방어를 훈련하던 중 벌어졌다.
군인들은 막사를 설치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러나 훈련을 목격한 지역 주민들이 "위장복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났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긴급상황으로 판단해 헬기를 띄우고 현장에서 발견한 군인들을 향해 경고 사격을 했다.
총격을 받은 군인들은 이 역시 훈련의 일부라고 생각해 경찰을 향해 공포탄을 쏘며 대응했다. 총격이 이어지면서 양측이 실탄 30발, 공포탄 10발을 주고받았다. 군인 1명은 실탄이 얼굴을 스쳐 경상을 입었다.
연방군은 실탄 30발이 날아온 뒤에야 상황을 파악하고 당국에 자신들이 정규군이라고 알렸다. 슈테른은 "연방군 군인들과 경찰 사이 총격전이 상당히 격렬했던 걸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훈련이 이뤄지는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군과 경찰은 사전에 훈련 정보를 공유했으나 지역 정부 내에서 정보가 부정확하게 전달된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추정했다.
인구 3만여명인 에르딩은 미성년자들을 체육관으로 대피시키는 등 비상이 걸렸다. 막시밀리안 고츠 시장은 훈련에 대해 전혀 통보받지 못했다며 "의사소통의 재앙"이라고 말했다. 바이에른주 내무장관 요아힘 헤르만은 "시민들에게 훈련 정보가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이유를 조사 중"이라고 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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