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런던베이글뮤지엄 “주 80시간 근무 사실 아냐"

사진=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스타그램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하 ‘런베뮤’)에서 20대 직원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며 논란이 일자 운영사 엘비엠 측이 공식 입장을 내고 ‘주 80시간 근무’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28일 엘비엠 측은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근로시간 일 21시간 주 80시간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소중한 동료였던 고인의 일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이를 계기로 출퇴근 등 근태 관리와 운영 전반의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즉시 보완했다"고 전했다. 

엘비엠에 따르면 당사 직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3.5시간으로 매장 관리 직원들은 일 8~9시간 근무와 월 8회 휴무를 실시하고 있다.  해당 기간에 매장오픈을 앞두고 바쁜 상황에서 본사가 파악하고 있지 못한 연장근로가 있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음에도 주 80시간까지 연장근무가 이루어졌다는 유족의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엘비엠 측은 "고인은 지난해  5월 입사 후 약 13개월 동안 총 7회(합산 9시간)의 연장근로를 신청했으며, 회사 측이 파악한 근무 기간 동안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44.1시간으로 전체 직원 평균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한 "고인의 산재 신청을 위해 근무 스케줄표, 급여명세서, 근로계약서 등 필요한 자료를 유족 측에 전달했으며 근로 기록을 은폐하거나 제공을 거부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고인이 사망 전날 식사를 거른 것과 관련해서는 "사망 전날 함께 근무한 동료들이 고인이 식사를 안 한 것을 인지하고 식사할 것을 권유했으나 고인은 '밥 생각이 없어 지금 일한 만큼 이따가 배고플 터이니 맛있는 것을 차라리 의미 있게 먹겠다'며 식사를 거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 직원 근태관리 기록 의무화 등 내부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며 노동청 조사에도 성실히 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27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런베뮤 인천점 주임 고 정효원(26) 씨는 지난 7월 16일 회사 숙소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유족이 제공한 스케줄표와 카카오톡 대화 내역을 분석한 결과 고인은 사망 직전 1주 동안 약 80시간을 근무한 것으로 추정되며 온라인 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번 사건을 두고 유족과 회사 측의 입장이 엇갈리며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유족 측은 장시간 근무가 고인의 사망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공식 근무 기록과 다르다며 과도한 근무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과로사 산재 인정이 쉽지 않아 업무와 사망 사이 인과관계를 명확히 입증해야만 유족이 산재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산업재해보상보험법상 뇌심혈관계 질병 유족급여 승인율은 최근 6년간 평균 35.7%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과로사 신청이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회사 엘비엠은 카페 레이어드와 하이웨스트를 거쳐 런던베이글뮤지엄을 론칭한 기업으로 지난 2021년 종로 계동에 위치한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안국점을 시작으로 도산, 제주점 등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