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군, 반군에 밀려 서부 최후거점 철수…양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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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군, 반군에 밀려 서부 최후거점 철수…양분 가능성

연합뉴스 2025-10-28 17:46: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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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인도위기 우려…국제사회, 전쟁범죄·잔혹행위 규탄

알파시르 거리에서 환호하는 반군 RSF 대원들 알파시르 거리에서 환호하는 반군 RSF 대원들

[RSF 텔레그렘 계정/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수단 정부군이 반군에 밀려 서부 최후 거점이던 북다르푸르주 주도 알파시르에서 철수하면서 수단의 양분 가능성이 커졌다.

28일(현지시간)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수단 군부 최고지도자 압델 파타 알부르한은 전날 늦은 밤 성명에서 "민간인을 추가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처"라며 정부군의 철수를 확인했다.

수단 반군 신속지원군(RSF)이 알파시르 시내에 있는 정부군 기지를 장악하고서 몇 시간 후 도시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주장한 지 하루 만이다.

부르한은 "RSF의 체계적인 파괴와 민간인 학살 때문에 군대가 후퇴했다"며 "범죄자들을 반드시 책임지게 해 알파시르에서 벌어진 일을 반드시 복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6일 이후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한 영상에는 알파시르의 정부군 기지 안팎에서 RSF 대원들이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이 담겼다. 다른 영상에서는 RSF 대원들이 도주하는 주민들을 총격하거나 구타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작년 5월부터 알파시르를 에워싸고 포위전을 펼친 RSF가 정부군을 축출하고 서부와 남부에 확고한 토대를 구축함으로써 나머지 지역을 통제하는 정부군과 수단을 양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수단 군부 최고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 수단 군부 최고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내전이 격화하면서 인도주의적 위기도 심각해졌다.

정부군의 철수로 26만명에 달하는 주민이 RSF의 통제하에 놓이게 됐으며 그 중 절반은 어린이로 추정된다. 구호단체들은 살인, 체포, 병원 공격, RSF와 철수하는 정부군 간 교전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가 "분쟁의 끔찍한 격화"라며 "수단에서 목격되는 고통의 수준은 견딜 수 없을 정도"라고 우려했다.

유엔인권사무소는 "RSF 대원들이 알파시르에서 즉결 처형을 포함한 잔혹 행위를 자행했다"고 전했고,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도 "알파시르에서 대규모 인권 침해와 잔혹 행위가 발생할 위험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지에서 전쟁 상황을 추적하는 의료단체인 수단의사네트워크는 RSF의 공격을 '잔혹한 학살'로 규정하고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RSF 대원들이 알파시르 일부 지역을 휩쓸며 병원과 기타 의료 시설을 약탈했다"고 전했다.

다르푸르인권네트워크도 "RSF가 민간인 1천명 이상을 구금했다"며 "체계적이고 자의적인 민간인 구금으로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아프리카연합(AU) 마흐무드 알리 유수프 집행위원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알파시르에서 격화되는 폭력과 보고된 잔혹행위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전쟁범죄와 민간인에 대한 인종적 표적 살해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1956년 독립 이후 잦은 내전과 정치 불안을 겪은 수단에서는 정부군과 RSF 사이에 내전이 30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RSF는 서부 다르푸르 지역을 장악하고 하르툼도 한때 점령했으나 중부와 동부에서 밀리며 지난 3월 말 하르툼을 정부군에 내줬다. 이후 수단 정부군은 동부와 북부·중부 권역을, RSF는 서부와 남부 권역을 각각 통제하며 대치하고 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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