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학생·교수·직원으로 구성된 대학평의원회가 학교법인 동원육영회를 향해 송도캠퍼스 재정 지원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대학평의원회는 대학 교육과 관련한 주요 사항을 심의하거나 자문하기 위한 기구로 교수 학생, 교수, 교직원, 동문 등 11명으로 구성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외대 대학평의원회는 28일 '학교법인의 송도캠퍼스 재정 지원 약속을 촉구하는 대학평의원회 입장문'을 내어 "학교법인이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납부를 위해 학교가 부담한 차입 원리금 전액을 법인회계에서 지원해야 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학평의원회는 "학교법인은 송도캠퍼스 위치변경계획과 관련해 2단계 공사비 자금조달계획 중 부지조성비를 포함한 한국외대의 차입 원리금을 법인회계에서 지원할 것임을 확약한 바 있다"며 "이는 교육부에 제출된 공식 문서로서 이사회에서 의결된 법인의 공식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송도캠퍼스 개발로 서울·글로벌캠퍼스 운영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지 않겠다고 교육부와 학교 구성원에게 약속한 것"이라며 "최근 학교는 송도캠퍼스 부지에 부과된 종부세 79억4000만원가량을 납부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채무를 부담하게 됐다. 법인은 이에 대해 직접적인 재정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원육영회는 지난해 1월 16일 '차입금 상환 이행 확약서'와 지난 4월 18일 '재정지원 이행 확약서'를 교육부에 제출하며 법인의 재정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확약서는 "2단계 공사비 자금조달계획 중 부지조성비를 포함해 한국외대의 차입 원리금을 학교법인 동원육영회 법인회계에서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학평의원회는 "이는 결과적으로 법인의 확약과 달리 학교에 과도한 재정적 책임이 전가되고 있는 상황으로 구성원 모두가 깊은 우려와 분노를 표하고 있다"라며 "학교법인은 학교 운영에 필요한 재정적 기반을 안정적으로 제공해야 할 법적·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되짚었다.
또 "특히 송도캠퍼스와 같이 대규모 개발 사업과 관련해 발생하는 막대한 재정 지출은 학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협하고 교육의 질 저하, 등록금 추가 인상 등 구성원에게 과중한 부담과 손해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법인은 이와 같은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학교 발전을 위한 본연의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외대는 2027년 개교를 목표로 인천 연수구 소재 4만3595㎡(1만3187평) 부지에 제3캠퍼스를 건설하고 있다. 학교 측은 송도캠퍼스에 글로벌바이오&비즈니스융합학부와 외국인자유전공학부를 두고 신입생을 매년 100명씩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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