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아베…" 아베만 남은 다카이치·트럼프 첫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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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아베…" 아베만 남은 다카이치·트럼프 첫 회담

이데일리 2025-10-28 17:08: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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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유산으로 가득 찼다. 다카이치 총리가 아베 전 총리의 정치적 계승자를 자처하면서 ‘아베 외교’를 부활시킨 모양새다.

28일 일본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후 서명식에 참석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오른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28일 닛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도쿄 미나토 영빈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아베 총리와 오랜 기간 쌓아온 우정에 감사드린다”며 “아베 전 총리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역동적인 외교에 관해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강한 일본 외교를 ‘되찾겠다’는 결의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 “지난해 말, 아베 아키에 여사를 따뜻하게 맞아주신 데 대해서도 감사드린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12월에 아베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와 만찬을 가진 사실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서두부터 아베 전 총리를 꺼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다카이치 총리에게 취임 축하 인사를 건넨 뒤 “아베 신조는 내게 훌륭한 친구였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 피살을 거론, “매우 충격적”이라며 “하지만 그는 우리가 만나기 오래전부터 당신(다카이치)에 대해 매우 좋게 이야기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총리가 된 것이 놀랍지 않다. 그(아베)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매우 기뻐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 준 선물도 아베 전 총리를 연상케 했다. 그는 2017년 아베 전 총리 및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라운드를 돌았던 마쓰야마 히데키 선수의 사인 골프백, 아베 전 총리가 사용했던 퍼터를 황금 골프공과 함께 선물했다. 아베 전 총리도 2016년 11월 미 대선이 끝난 직후 뉴욕 트럼프타워로 날아가 트럼프에게 금장 골프채를 선물한 바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도 아베 전 총리를 닮은 행보다. 아베 전 총리는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에 기여했다며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아베 전 총리와 각별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얻고 ‘아베 시대의 미일동맹을 계승하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려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가 아베 전 총리 외교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자신이 아베 전 총리의 후계자라는 인상을 주는 데 성공했지만 앞으로도 아베 전 총리의 이름에 기댈 수만은 없다”며 “무역 협정 이행이나 방위비 증액과 같은 어려운 문제가 산적해 있다. 국익을 위해 주장해야 할 점은 주장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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