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도 못 먹었다" 20대 사망...'연매출 800억' 빵집서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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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 못 먹었다" 20대 사망...'연매출 800억' 빵집서 무슨 일?

이데일리 2025-10-28 16:48: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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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지난해 8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한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이 과로사를 주장하는 20대 직원의 유족과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28일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 모습 (사진=뉴스1)


지난 7월 16일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 직원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A(26)씨 유족은 지난 22일 근로복지공단 경인지역본부에 A씨의 산업재해를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키 185㎝, 체중 80㎏의 건장한 청년이던 A씨가 신규 지점 개업 준비와 운영 업무를 함께 하며 극심한 업무 부담으로 과로사했다는 게 유족의 주장이다.

유족은 A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대중교통 이용 내역 등을 토대로 근로 시간을 추산한 결과, A씨가 사망 전 1주일 동안 80시간 12분가량 일했고, 사망 전 12주 동안 매주 평균 60시간 21분 일했다.

특히 A씨가 사망 전날 오전 8시 58분부터 오후 11시 54분까지 15시간가량 식사를 거른 채 계속 일한 정황도 드러났다.

그는 당시 여자친구에게 “오늘 밥 못 먹으러 가서 계속 일하는 중”이라거나 “이슈가 있어서 밥 먹으러 갈 수가 (없었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은 전날 성명을 내고 “회사는 과로사 의혹을 부정하며 자료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며 “청년 노동자의 죽음에 책임을 회피하지 마라”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과로사한 게 맞으면 동료도 같은 처지일 가능성이 크다”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고용노동부 차원의 근로감독이 필요하다”고 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주 80시간 근무’ 등 유족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을 운영하는 엘비엠(LBM)은 이날 “당사의 매장 관리 직원은 일 8시간과 일 9시간 근무 형태로 구성돼 있고 모든 직원은 월 8회 휴무를 시행하고 있다”며 “본사가 파악하지 못한 연장근로가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주 80시간까지 연장근무가 이뤄졌다는 유족의 주장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은 입사 이후 13개월 동안 7회(9시간) 연장근로를 신청했고, 당사가 파악한 고인의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44.1시간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전체 직원의 평균 근로시간인 주 43.5시간과 유사한 수준으로 주 80시간 근무했다는 유족의 주장은 우리의 조사 결과와 명백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A씨가 식사를 하지 못하고 업무를 이어간 것 역시 ‘자의’라고 주장했다.

엘비엠은 “사망 전날 함께 근무한 동료가 고인이 식사를 안 한 것을 인지하고 식사할 것을 권유했다”라면서 “고인은 ‘밥 생각이 없어 지금 일한 만큼 이따가 배고플 터이니 맛있는 것을 차라리 의미 있게 먹겠다’라고 해 식사를 거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유족에 근로계약서와 스케줄표, 급여명세서 등을 전달했다”는 엘비엠은 “추후 노동청 등에서 조사를 나오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고용노동부는 유족의 과로사 주장 관련 ‘주 52시간제’가 지켜졌는지, 근로계약서가 합법적으로 작성됐는지 등 근로감독을 검토하고 있다.

‘베이글 열풍’을 이끈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지난해 8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첫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796억 원, 영업이익 243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약 121%, 영업이익은 약 92% 늘어났다.

통상 10% 안팎인 빵집의 영업이익률보다 3배 가까이 높고, ‘빵의 성지’로 꼽히는 대전 성심당의 영업이익률(25%)도 제쳤다.

2021년 9월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처음 문을 연 런던베이글뮤지엄은 현재 서울 도산, 잠실, 여의도, 수원, 제주 등 전국에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효정(료) 런던베이글뮤지엄 브랜드총괄디렉터는 이번 논란이 불거진 직후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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