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유승민 딸' 교수 임용 놓고 공세…국힘 "프레임 짜선 안 돼"
(서울=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여야는 28일 서울대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시진핑 자료실' 등 교내 중국 관련 시설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서울대 위상답지 않다"며 시설물 존치에 의문을 제기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정쟁의 대상으로 올려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교육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은 "시 주석이 상징하는 인류 보편적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료실 장서 목록에) '중국 거버넌스', '중국 공산당 90년사', '특색 있는 사회주의', 이런 게 수두룩하다. 이런 책들을 기부받아서 뭐 하자는 거냐"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 자료실을 없애면 서울대와 중국 주요 대학과 학문 교류가 완전히 끊어지나. 절대 아니다"라며 "공정하고 당당한 한중 관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같은 당 서지영 의원도 "2015년도 시진핑관이 설치됐는데 중국 체제와 관련된 보안 자료인 특별관리도서 11종이 10년 동안 10회 미만 대출됐다"며 "10번 이하 대출된 자료를 가지고 있는 자료실이 존재 가치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여당 간사인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지금 한중 관계가 어떻나. 자칫 (국민의힘 발언을) 들으면 마치 중국하고 단교라도 해야 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시진핑 자료실에 무슨 도서들이 있는가 보니 서울대에 필요한 희귀본이나 학술 도서 같은 자료를 대사관과 협의해서 기증받아온 것"이라며 "서울대에서 연구하는 수많은 중국학자, 중국학과 학생 등을 위해 희귀 도서나 학술 도서들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교육위원장인 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지금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이 시작됐는데 윤석열 정권에서도 시 주석을 몇 차례 초대하려고 하지 않았느냐"며 "지금이 윤석열 정부였다면 야당 위원님들도 발언을 절제하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는 시 주석의 방문을 기념해 방명록과 기증도서 전시를 위해 2015년 중앙도서관 내 자료실을 개관했다.
한편 민주당은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의 딸 유담 씨가 최근 인천대 글로벌정경대 무역학부 교수 임용 과정에서 비공개 서류 심사에 미비점이 있다며 공세를 펼쳤다.
진선미 의원은 "(심사를) 블라인드로 했다고 하시는데 성별, 연령, 사진 정도만 비공개가 돼 있고 학력이나 이름 이런 부분은 다 확인되는 상태로 서류 심사가 됐다고 확인했다"며 "심지어 유담 교수는 유학이나 해외 경험도 없고 기업에서 뭘 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최근 1년간 인천대가 전임 교원 임용 지침이 바뀐 적이 없다며 불공정 의혹을 제기하는 건 섣부르다고 반박했다.
김용태 의원은 "문제의 핵심은 인천대의 규칙에 따라서 진행된 채용이 공정한지 아닌지다"라며 "정확한 설명을 듣기 전에 프레임을 갖는 것은 오히려 공정성을 위배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김 의원은 이인재 인천대 총장에게 "(채용) 심사위원을 포함한 학부 교수나, 무역학부 학생회 또는 인천대 총학생회에서 이것과 관련해 문제 제기한 경우가 있었느냐"고 묻자, 이 총장은 "없다"고 답했다.
hu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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