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9기’ 떠나보낸 김천, ‘캡틴’ 이정택 중심의 10기 주장단 재편…화려하진 않지만, 시스템 믿는 정정용 감독

김천은 기존 주장단인 9기가 전역하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했다. 주장 이정택을 중심으로 부주장 김이석과 박철우(왼쪽부터)가 새 주장단을 맡는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김천 9기 선수들이 28일 전역을 명 받은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김천 상무 인스타그램

김천 정정용 감독은 핵심 전력이었던 9기가 전역하면서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차기 선수들을 믿는다. 기존부터 이어온 시스템을 믿기 때문이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김천 상무가 팀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9기를 떠나보냈다. 이들의 바톤을 이어받는 10기는 새 주장단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려 한다.

김천은 2024시즌 K리그1에서 구단 최고 성적인 3위를 기록했고, 올 시즌에도 2위(17승7무10패·승점 58)를 달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지난해 4월 입대한 9기가 있었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동경(울산 HD)을 비롯해 이동준(전북 현대), 이승원(강원FC) 등 이름값 높은 자원들이 화려한 공격진을 구성했다. 막강한 공격력과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9기는 김천의 상위권 도약을 이끌었고, 28일 전역과 함께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주축이 빠진 김천은 곧장 세대교체에 돌입했다. 그 상징이 주장단 개편이다. 센터백 이정택(대전하나시티즌)이 새 주장 완장을 찼고, 부주장에는 미드필더 김이석(강원)과 수비수 박철우(수원FC)가 선임됐다. 모두 올해 4월 입대한 10기다. 이들은 기존 주장 김승섭(제주 SK)과 부주장 김강산(대구FC), 박찬용(포항 스틸러스) 등 9기의 역할을 대신한다.

군팀 특성상 입대와 전역이 반복되는 구조 속에서도 김천은 꾸준히 K리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주축 전력의 대규모 전역은 매 시즌 정정용 감독(56)에게 주어지는 피할 수 없는 과제다.

현재 김천의 가용 선수는 20명에 불과하다. 10기 13명, 11기 7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잔여 4경기를 이 인원으로 치러야 한다. 김천의 올 시즌은 내달 30일 대전하나와 홈경기를 끝으로 마무리되기 때문에 11월 17일 입대하는 12기 선수들은 다음 시즌 출전을 목표로 한다.

정 감독은 9기 전역 소식에 “전역을 연기할 수 없나 싶을 만큼 아쉽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걱정은 잠시였다. 김천은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였던 25일 전북 원정에서 3-2 승리를 거두며 여전한 저력을 보여줬다.

정 감독은 “시스템 안에서 선수들이 자기 몫을 다해주고 있다”며 “10기, 11기 선수들로 남은 시즌을 치러야 한다. 지금은 동계훈련 시작이나 다름없다. 새 선수들이 기존 시스템을 자연스럽게 이어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현기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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