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트럼프-다카이치, 첫 회담서 미일동맹 강조…"가장 위대한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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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트럼프-다카이치, 첫 회담서 미일동맹 강조…"가장 위대한 동맹"

폴리뉴스 2025-10-28 16:15:04 신고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다카이치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다카이치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를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열고 동맹 강화 방침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대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양국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응해 희토류와 중요 광물의 공급·확보에 관한 문서에 서명했다. 

또, 미일 관세 합의 사항을 성실히 이행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 문서에도 서명하면서 향후 한국을 향한 무역 협상 타결 압박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가장 강력한 동맹국" 다카이치 "동맹 황금시대 열자"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약 40분간 진행된 회담 초반 미일 동맹 중요성을 강조하고, 두 사람 모두 친분이 있는 '공통 분모'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 대해 언급하며 신뢰 구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우리(미국과 일본)는 가장 강력한 수준의 동맹국"이라며 "미일 관계가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미일 관계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동맹이 될 것"이라며 "일본과 미국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해 일미 동맹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함께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오랜 우정에 감사한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는 훌륭한 친구였다. 그가 당신에 대해 매우 좋은 이야기를 해줬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5천500억 달러(약 787조원) 대미 투자가 포함된 미일 무역 합의에 대해 "매우 공정한 합의"라고 주장했다.

일본의 대미 투자는 투자 기한, 절차, 이익 배분 방식 등이 미국 측에 상당히 유리해 일본 내에서 비판이 제기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변경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일본의 방위력을 대폭 강화하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방위비(방위 예산) 증액 속도를 늘리고 3대 안보 문서 개정 등을 통해 방위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단 일본 방위비를 GDP 대비 2%로 늘리는 시점을 2년 앞당겨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에 달성하기로 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큰 규모의 신규 군사장비 주문을 수주했다"고 밝혔으나, 일본이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를 주문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 7월 일본과 관세 협상을 타결한 직후 일본이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 무기를 추가 구매할 것이라고 했으나, 일본은 기존 방위력 정비계획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 이어 오찬을 함께하고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납치 문제를 잊지 못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오후 미국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에 동승해 요코스카 미 해군 기지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군 기지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양 정상은 미국 원자력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에 함께 올라 미일 동맹이 굳건하다는 사실을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일 무역합의 이행 의지 재확인' 및 '희토류 안정적 공급 협력' 서명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희토류와 중요 광물의 공급·확보에 관한 문서에 서명했다.

특히 중국이 첨단산업 핵심 물질인 희토류 수출 통제를 예고한 상황에서 이에 대비하기 위해 미일 공조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일 핵심광물 및 희토류 확보를 위한 채굴·정제 프레임워크'에는 "각국의 산업 기반과 첨단 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광물과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을 가속화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해 양국은 금융 지원, 무역 조치, 핵심광물 비축제도 등 정책 수단을 활용하기로 했다.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기업 간의 소통을 활성화하는 노력도 함께 기울이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미일 관세 합의 사항을 성실히 이행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 문서에도 서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정부를 향해 일본처럼 무역 협상을 마무리 짓자는 압박 강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카이치, 아베골프채 선물·노벨상 추천…트럼프 맞춤형 대응

이날 다카이치 총리는 방위비 증액, 관세 합의에 따른 대미 투자 등과 관련해 미국의 압박을 받는 가운데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노벨평화상 등 '트럼프 맞춤형' 카드를 총동원해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진행 중이던 미국 월드시리즈 3차전 LA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야구 경기 이야기를 꺼내며 분위기를 풀어갔다.

또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내년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에 벚나무 250그루를 워싱턴DC에 선물하고, 같은 날 일본 아키타현에서는 불꽃놀이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을 안내하며 등에 손을 얹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1기 행정부 당시 골프를 매개로 친분을 다지며 강력한 유대 관계를 맺은 아베 전 총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아베 총리가 내게 당신(트럼프 대통령)의 역동적인 외교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강경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총리는 2022년 7월 총격 사건으로 사망한 아베 전 총리의 정책 노선을 계승한 '아베 후계자'를 자처한다.

아베 전 총리 통역으로 활동했으며 과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작은 총리'로 불린 것으로 알려진 다카오 스나오 외무성 일미지위협정실장이 이날 통역을 맡는 등 2019년 5월 트럼프 대통령 일본 국빈 방문 당시 근무한 직원들도 대거 동원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골프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금박 기술을 활용한 '황금 골프공'과 함께 아베 전 총리가 사용했던 골프 장비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계획을 밝힌 것도 트럼프 대통령을 흡족하게 한 '선물' 중 하나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는 뜻을 직접 전할 예정이라고 일본 매체가 회담에 앞서 밝혔고, 백악관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들어 전 세계에서 8개 전쟁이 자신의 중재로 종식됐다고 주장하면서 노벨평화상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가 첫 일본 여성 총리라는 점에 대해 "대단하다"고 말했고, "우리는 가장 강력한 수준의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장 외부에는 미국 포드의 픽업트럭 F-150과 미국에서 생산된 도요타 자동차가 전시됐다.

일본 정부가 포드 F-150 트럭 100대를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보고 실감할 수 있도록 강조한 셈이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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