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특검이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매관매직 정황을 추가 포착하고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에게 금거북이 등을 전달하며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으로 특검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농단 및 불법 선거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하 김건희 특검팀)은 전날인 27일 이 전 위원장이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서울 중구 한지살리기재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022년 9일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에 임명되기 전까지 이 곳에서 이사장을 지냈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이 국가교육위원장 임명 두 달 전에 정진기 언론문화재단 이사장인 정모씨에게 ‘잘 말해 달라’는 메시지와 자신의 업무 수행 능력을 적은 검토서를 보낸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은 정 이사장이 인사 청탁 과정에서 중간자 역할을 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정씨는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의 배우자로 정씨와 이 전 위원장, 김 여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22년 4월부터 9월까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등에서 수 차례 만났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당시에 이 전 위원장이 금 4~5돈 상당의 금거북이를 김 여사에게 직접 전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채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특검팀이 지난 13일과 20일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을 요구했지만 모두 불출석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이 전 위원장이 인사 청탁의 대가로 다른 금품도 건넸는지 확인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의 비서 박모씨를 지난 23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하는 등 관련 수사를 진전시키고 있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 7월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가 운영하는 요양원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금거북이와 함께 이 전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당선 축하 카드를 찾아냈다.
이 전 위원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지난 2023년 9월 김 여사의 경복궁 방문 때에도 동행했다. 당시 김 여사가 이 전 위원장의 손을 잡고 걷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