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지난 27일 경북 경주에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가운데 유통·소비재 업계가 세계 무대를 향한 홍보전에 돌입했다. 정부가 선정한 공식 협찬·홍보 협력기관이 60여곳에 달하면서 식품·뷰티·유통 전반에 걸친 ‘K-브랜드 쇼케이스’가 펼쳐진다.
APEC 준비기획단은 이번 정상회의 주간(27~11월1일)에 맞춰 총 60여개 기업을 공식 협찬 및 홍보 협력기관으로 선정했다. K-뷰티·K-푸드 중심의 산업군이 대거 포함되면서 한류 확산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번 APEC 기간 2만명 이상이 경주에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홍보전이 치열해 지고 있다.
특히 공식 협찬 및 홍보 협력사 60곳 가운데 29곳이 K-푸드 분야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자회사 발효공방1991과 함께 공식 협찬사로 참여해 K치킨과 프리미엄 막걸리 ‘은하수 별헤는밤’을 선보인다. 발효공방1991의 막걸리는 APEC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공식 만찬주로 선정됐으며, 교촌은 경주 국제미디어센터 인근에서 ‘K-Food Station’ 시식행사를 열어 붓질 조리법 등 브랜드 비법 등을 전파한다.
동아오츠카는 공식 협찬 음료 ‘THE 마신다’를 공급하며 자원 순환형 알루미늄 캔 ‘캔-투-캔(Can to Can)’ 모델을 부각한다. hy는 발효유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을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 공식 제공 음료로 지정받고, 제품 패키지와 공항 전광판 광고를 통해 APEC 2025 엠블럼을 노출한다.
LG생활건강은 경북 울릉군의 합작법인을 통해 생산한 ‘휘오 울림워터’ 9만6000병을 공식 협찬하고, 홍보 부스를 운영해 울림워터를 알릴 계획이다. 농심도 화제의 애니메이션 ‘케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와 협업한 신라면 1만개를 협찬하고 현지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파리바게트를 운영하는 SPC는 케데헌 협업 상품을 미디어센터에 배치한다.
최근 해외 수출 실적이 좋은 K-뷰티 업계도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황룡원에 마련된 K-뷰티 전시관에는 아모레퍼시픽의 메이크업쇼와 에이피알의 ‘부스터 프로’가 선보인다. CJ올리브영은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경주 지역 매장에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할인 행사와 제품 증정 행사 등을 펼친다.
유통업계도 외국인 관광 수요를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내달 9일까지 외국인 고객 대상 ‘APEC 정상회의 기념 프로모션’을 열고, 식품관 5만원 이상 결제 시 5000원 할인과 롯데호텔 투숙객 대상 상품권 바우처 등을 제공한다. 편의점 CU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외국인 고객 대상 부가세 즉시 환급(Tax Refund)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한다.
홍보 참여 행렬도 이어진다. 쿠팡은 로켓배송 포장재 5000만개에 성공 기원 문구를 인쇄해 전국적인 홍보 캠페인을 전개한다. 정관장을 운영하는 KGC인삼공사는 전국 영업차량 85대에 응원 배너를 부착하고, 경주 주요 호텔에 제품을 비치한다.
대한상의와 딜로이트 분석에 따르면 이번 APEC의 경제효과는 약 7조4000억원, 고용 창출은 2만2000명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기준 한국 무역에서 APEC 국가(중국, 미국, 일본, 베트남 등 )가 차지하는 비중은 수출 76.3%, 수입 68.2%에 달한다. 해당 국가들이 국내 기업들의 수출입 주요 국가인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를 국내 관광·소비 회복과 함께 K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이중 모멘텀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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