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광주지역 그룹홈(소규모 아동 보호시설) 아동의 상당수가 특수욕구 문제를 겪고 있으나, 인력 부족 탓에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광주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이상윤 고문은 28일 광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특수욕구 아동 질적 양육 지원 포럼'에서 "올해 현황 분석 결과, 광주 그룹홈 아동 중 특수욕구 아동이 42.6%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중 70% 이상은 위기 상황에서 지원받지 못해 문제가 심화하는 악순환을 경험하고 있다고 이 고문은 지적했다.
특수욕구 아동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경계선 지능 장애, 자폐 스펙트럼, 자해 및 공격 성향 등으로 특별한 도움이 필요하다.
이 고문은 "특수욕구 아동 비율이 급증하면서 광주 그룹홈 현장은 중대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며 "아동 그룹홈 지원센터 설치와 위기 대응 매뉴얼 구축 등 보호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정다은 광주시의원은 "현재 법체계상 '치료적 그룹홈' 모델은 근거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고, 전문 인력 배치 기준이나 지원센터 설치 조항도 부재하다"며 "아동복지 최전선에서 종사자들이 행정·상담·치료를 모두 떠맡고 있는 구조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미경 광주시 아동청소년과장은 "교육·복지·의료기관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통합사례관리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위기 아동에 대한 24시간 즉각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에서는 올해 3월 기준 35개 그룹홈에서 184명의 아동을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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