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이한열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신작 ‘사랑가 사랑을 더하다’(제작 사라보니, 배급 피터팬픽처스)가 지난 23일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개봉 무대 인사를 열고 관객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이한열 감독을 비롯해 차유연, 서범식, 손지나, 김동관, 윤지영, 김경애, 박영록, 정정란 등 출연 배우들이 함께해, 영화 제작 비하인드와 각자의 연기에 담긴 의미를 나눴다.
무대에 오른 이한열 감독은 관객에게 큰절로 인사하며 “오랜만에 현장에 설 수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영화는 ‘사랑이 사람을 바꾼다’는 믿음에서 시작됐다”며, “모두가 각자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만, 결국 사람 사이의 온기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또 “작품은 누군가에게 두 번째 기회를 건네는 영화”라며 “관객들이 따뜻한 위로를 느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랑가 사랑을 더하다’는 어머니 대신 살인 누명을 쓰고 복역한 서윤아(차유연)가 출소 후 시골 마을 ‘굴포리’에 정착하며 제2의 삶을 시작하는 이야기다.
삶의 의지를 잃은 윤아는 장형사(서범식)의 도움으로 굴포리에 도착하지만, 외지인이라는 이유로 주민들의 냉대를 받는다. 그러나 윤아는 묵묵히 마을을 위해 헌신하며 점차 신뢰를 얻고, 마침내 이장으로 선출된다.
평화도 잠시, 마을의 토지를 헐값에 사들여 리조트로 개발하려는 조폭 세력이 등장하면서 갈등이 고조된다. 윤아는 자신을 믿어준 주민들을 위해 마을의 존립을 건 싸움에 나서며, 그 과정에서 진정한 용서와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영화는 지역 서사를 넘어, “사람 사이의 단절을 회복시키는 사랑의 힘”을 보여준다. 극의 또 다른 축은 ‘예술과 치유’다. 조폭 세력과의 싸움 속에서도 윤아는 포기하지 않고 음악과 예술로 사람들을 위로한다.
삶의 의욕을 잃은 아이돌 출신 가수(윤지영)를 구하며 그녀에게 다시 노래할 용기를 건네고, 마을 주민들과 함께 ‘사랑가 잔치’를 열어 굴포리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는다. 엔딩 장면에서 주민들이 함께 부르는 오리지널 넘버 '사랑가'는 영화의 주제를 압축한다. “사랑은 누군가의 상처를 덮는 노래이자, 잊힌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힘”이라는 메시지를 음악으로 전달하며 관객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
주연 차유연은 “윤아의 삶에는 절망과 희망이 공존한다. 그 이면에 숨은 인간의 강인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서범식은 “영화는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지만, 사실은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다. 인간 관계의 회복과 공동체의 의미를 그린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진심 어린 연기와 서정적인 음악, 현실적인 대사들이 어우러지며 관객들로부터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울림이 있다”, “이한열 감독의 감성이 여전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사랑가 사랑을 더하다’는 상처 입은 이들의 재생과 용서를 통해, ‘사람을 믿는 마음’의 가치를 되새기는 작품이다. 이 감독은 화려한 서사보다 인간의 선함과 공동체의 회복을 그리는 정공법을 택했다.
이 감독은 “사랑은 거창한 감정이 아니라, 누군가를 다시 믿게 만드는 힘”이라며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그 믿음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랑가 사랑을 더하다’는 제목 그대로, 사랑이 사람을 더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다. 화려한 장치보다 사람의 온기를 택한 이한열 감독의 복귀작은, 냉소가 가득한 시대에 ‘사람이 사람을 구하는 이야기’로 다시금 사랑의 본질을 일깨운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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