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손성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주문한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금융당국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를 비롯해 증권·보험 업계를 한자리에 모아 구체적 실행 전략을 논의하며, ‘비생산적 부동산 중심 자금 흐름’에서 ‘미래산업 중심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금융위원회는 28일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 소통회의’를 열고 각 업권의 추진 계획과 규제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KB·신한·하나·우리·농협·BNK·iM·JB·메리츠·한국투자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 삼성화재·한화생명·교보생명 등 주요 금융사 생산적 금융 담당 임원들이 참석했다.
◇권대영 “부동산 담보 중심 금융은 경제에 독…이번이 구조 전환의 마지막 기회”
권 부위원장은 “금융시장의 자금이 부동산·담보에 편중된 기존의 방식으로는 금융권과 우리 경제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금이 우리 금융 구조를 전환하고 재도약을 추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형식적인 실적 집계나 대출 규모 확대에 머무는 ‘무늬만 생산적 금융’은 결코 안 된다”고 덧붙였다.
◇KB·신한·하나·우리, 그룹 단위 전략 전환 박차
KB금융지주는 그룹 전체의 영업방식과 심사체계를 첨단전략산업 중심으로 개편하고, 전담조직 신설을 추진한다. 또한 증권사 최초로 정부 상생결제시스템에 참여해 중소기업 금융 지원을 강화하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발전사업 금융주선 등 대규모 프로젝트 금융을 병행한다.
신한금융지주는 그룹 차원의 통합관리조직(PMO)을 중심으로 15대 선도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초혁신경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AI, 에너지, 우주, 방산 등 첨단산업 전반에 자금을 공급해 산업 생태계 육성에 힘쓴다.
하나금융지주는 AI·에너지·방산·바이오 등 핵심 성장산업 자금공급을 확대하고, 대전·충남 지역균형발전 펀드(3000억원 규모) 결성과 민간 모펀드 2호 조성으로 벤처투자 활성화를 추진한다.
우리금융지주는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10대 첨단전략산업과 관련 전·후방산업을 지원한다. 기업금융 부문에는 AX(인공지능 전환)을 도입해 첨단산업 전용 심사·관리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메리츠·삼성화재 등 “모험자본·ESG 투자의 전면 확대”
메리츠금융지주는 IB(투자은행) 중심의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며, 반도체·AI 등 첨단 산업과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을 대폭 확대한다. 최근에는 2차전지 기업에 담보 없이 사업성만으로 대규모 자금을 공급한 사례를 공유했다.
삼성화재는 신재생에너지(풍력·ESS·태양광 등) 중심의 생산적 금융 투자를 확대하고,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데이터센터·연료전지·사회기반시설(SOC)·신재생에너지 투자를 강화하고, 교보생명은 AI·로보틱스·바이오·ICT 등 첨단산업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한다.
◇금융위, 규제개선 TF 가동…“금융의 역할 본질로 되돌린다”
금융위원회는 11월부터 업권별 협회 중심의 규제개선 태스크포스(TF)를 운영, 금융권 규제개선 과제와 제도적 지원 방안을 발굴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과 학계, 전문가 그룹이 참여하는 정책·규제 합리화 로드맵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권 부위원장은 “금융이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선도하는 본질적 역할을 회복해야 하며, 금융업권은 스스로 미래 성장 동력을 키워내기 위한 적극적 역할에 나서야 할 때”라면서,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산업 혁신 생태계에 동참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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