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변국 무역협상, APEC 2025서 향방 가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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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변국 무역협상, APEC 2025서 향방 가를 듯

폴리뉴스 2025-10-28 15:47:03 신고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최를 앞둔 27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 인근에 행사 개최를 알리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최를 앞둔 27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 인근에 행사 개최를 알리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주요 교역국들과 본격적으로 무역 협상에 나서면서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가 글로벌 통상 질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관세, 투자, 공급망 협력이 핵심 의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은 한국을 비롯한 주요 동맹국과의 협상에서 자국 산업 보호와 공급망 재편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한국에는 대폭 낮아진 관세율을 제안하는 대신, 미국 내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막대한 투자 부담이 국내 경제와 외환시장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양국은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등 전략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관세율과 투자 조건을 놓고 치열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APEC 회의 기간에 한·미 간 산업 협력의 구체적인 조건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미국의 요구가 지나치게 일방적으로 비칠 경우, 한국이 투자 유치 대신 기술 협력 강화 같은 '대안 카드'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있다.

북미 지역에서도 협상 움직임이 활발하다. 미국과 캐나다는 최근 철강, 알루미늄, 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을 추진 중이다. 협상안에는 캐나다가 일정 수준의 수출 쿼터를 받아들이는 대신, 미국이 일부 관세를 낮추는 절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는 "협상이 진전되고 있지만, 과도한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이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 이후 북미 무역 질서 재정립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중국의 무역 약정 이행 여부를 예의주시하며 추가 제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은 아세안 국가들과 공급망, 디지털 무역 협력을 강화하는 등 역내 경제 네트워크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도 아세안과의 무역·투자 협력 방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친미 경제권'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미국이 전략적으로 전방위 무역 협상에 나서는 것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중 경쟁이 한층 심화되는 가운데 각국은 블록화된 무역질서 속에서 자국의 실리를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 기업들 역시 이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처럼 주요 산업 분야는 미국의 투자와 관세 정책 변화에 따라 수출 경쟁력과 생산기지 전략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공급망이 미국 중심으로 재편된다면 한국 기업들도 생산거점 다변화와 기술 내재화를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동맹국들과의 협상이 본격화되면 북미 시장 내 가격과 공급 환경이 크게 바뀔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산업계는 원자재 조달과 물류 전략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APEC 2025 정상회의는 단순한 회담을 넘어선다. 이 회의에서 미국의 통상 전략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면 향후 수년간 세계 무역의 판도가 실질적으로 재편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통상 전문가들 역시 "APEC 경주회의는 미·중·아세안 3대 경제축이 맞서는 분기점"이라며 "한국은 실리와 자주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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