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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28일 지난 9개월 동안 중국과 태국의 합동 단속으로 온라인 사기에 연루된 외국인 1만119명을 체포해 9340명을 추방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인원도 출신 국가로 송환할 예정이다.
이들은 미얀마 최대 규모의 스캠 단지인 ‘KK 파크’ 등에서 체포됐다. 캄보디아의 태자 단지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KK 파크’는 미얀마·태국·라오스 접경지대인 ‘골든 트라이앵글’에 위치한 곳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스캠 조직이 온라인 사기, 돈세탁, 인신매매를 벌이는 주요 거점으로 떠올랐다. 미얀마 국경 지대에는 KK파크와 유사한 범죄 단지가 수십 곳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매체 더 네이션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26일 오후 KK파크 건물을 폭파시키는 등 최근 범죄 단지를 상대로 강력 단속에 나섰다. KK파크에서 일하던 1000여명은 단속을 피해 강을 건너 태국 등지로 도망쳤다. 이들의 국적은 상당수가 필리핀, 인도, 중국 등으로, 인신매매로 납치된 피해자와 자발적으로 스캠 조직에 합류한 용의자 등이 섞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당국은 앞으로 며칠 동안 태국으로 국경을 넘는 외국인의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임시 대피소를 마련했다.
미얀마 군부가 KK단지를 급습한 것은 최근 국제사회가 캄보디아와 라오스,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온라인 범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얀마가 중국·미국 당국의 눈치를 봤다는 분석이다.
미국 의회 산하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와 캄보디아, 라오스의 범죄 조직은 2023년 한 해에만 약 438억달러(약 62조원)를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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