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전 대표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제일 좋은 수"라고 평가했다. 다만 한 전 대표가 공천을 받는 것이 당내 상황을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공천권을 쥔 장동혁 대표 등 당내 주류 인사들이 한 전 대표를 내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때 공천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2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에서 "한 전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발언은 이전부터 해온 말"이라며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있고 당에서도 출마 기회를 만든다면 재보궐 출마가 제일 좋은 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배의>
그는 "지금 당내 여건상 한 전 대표가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한번 들어보고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한 전 대표의 민심경청 투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당내 여건에 공천 여부도 포함 돼 있냐. 어떤 분은 과연 한 전 대표에게 장동혁 대표가 공천을 줄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박 의원은 "공천 여부는 당연히 포함된다. 그게 제일 중요한 문제"라며 "과연 당이 이런 상태를 지속할지,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무언가를 만들지에 대해 우리 당뿐 아니라 주변 세력들이 다 같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의 성격을 '제2의 건국 전쟁'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선 "강도가 세졌을 뿐 지금까지 해왔던 얘기와 큰 틀에서는 다른 건 아니다. 다만 잘 생각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솔직히 있다"며 "민주당이 생각보다 일찍 여러 실책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저희 당이 중도층을 모아 민주당에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해 깊고 솔직하게 생각하면서 진행해 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10·15 대책 "재검토만이 답, 양질의 주택공급 계획 필요"
이재명 정권이 내놓은 10·15 부동산 대책에 대해 박 의원은 "재검토만이 답이다. 홍보수석이 부동산에 대해 송구하다고 얘기한다고 모든 게 끝나는 게 아니지않나. 이 시간에도 내 집 마련하려고 준비했던 사람들, 결혼해서 전셋집 마련하려고 했던 사람들 다 힘들어하는 상황"이라며 "송구하다는 얘기로 끝날 일이 아니다. 국토1차관을 정리해서 될 문제 또한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책에 대해서 다시 고민해야 된다. 아파트는 하룻밤 만에 만들어낼 수 있는 빵이 아니다. 미리 준비해서 수요자들이 원하는 지점에 양질의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계획을 줘야 시장이 안정된다"며 "거래절벽을 만들어 놨다. 국민들은 임대주택이 아닌 환경이 좋고 괜찮은 내장재가 있는 아파트를 원하는데 그 공급은 점점 없어지고 재건축·재개발도 묶여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장동혁 대표의 주택 6채 소유를 논란의 대상으로 삼은 것에 대해선 "초점 흐리기다. 이 부분에 대해선 저는 이준석 대표가 정말 좋은 표현을 했다고 봅니다. 귀한 외제차 타고 다니는 사람이 경차 타는 집의 아빠가 운동하려고 아빠 자전거, 엄마 자전거, 애들 네 발 자전거 있는 집을 욕하는 것과 똑같다"고 꼬집었다.
"궁 둘러본 김건희, 왜 그랬는지 궁금…유산청도 책임 있어"
김건희 씨가 경복궁 외에도 경회루와 근정전을 두 번 둘러본 데 이어 국립고궁박물관도 두 차례 방문한 것에 대해선 국가유산청의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방문 이유는 저도 궁금하다. 심지어 수장고도 오래 가 있었다고 하던데 왜 그렇게 했는지, 왜 그랬어야 했는지, 거기 가서 뭘 했는지 궁금하다. 휴장하는 날 가서 멀리서 눈으로만 보는 것도 특혜"라며 "용좌에 앉고 공개되지 않은 수장고에 가서 혼자 있었고 하는 것들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고, 국가유산청의 관리도 손봐야 한다. 대통령의 권력이 어떤 건지 또 여사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규정이 분명한 건 아니다. 또 관심이 있어서 활성화하기 위해 한 걸 어느 선까지 제재해야 될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 잘못된 것이고 그렇게 하겠다고 했을 때 아무도 제재 안 했던 당시의 책임자들도 문제다. 책임을 물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與, 법원행정처 폐지-재판중지법엔 "이성적 판단하라"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법원행정처를 폐지하고 사법행정위원회를 신설하는 것과 같은 개혁이 필요하다'고 발언에 대해선 "이성적으로 판단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 의원은 "근본은 흔들지 말았으면 좋겠다. 정권이 들어서면서 철학과 이념에 맞춰 조금씩 변화는 있을 수 있지만 모든 걸 다 흔들어버리면 결국 미래 세대에 짐이 된다"며 "지금 보면 모든 것들이 검찰이 미워서 했고 이번 건은 대통령의 재판을 시작하는 것, 법원행정처가 말을 안 듣는 것이 싫어서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정권이 해야 되는 게 옳은 건지에 대한 이성적인 판단을 했으면 좋겠다. 너무 모든 것을 개혁적으로 뜯어고치는 건 저항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 내에서도 재판중지법이 부담이 되니까 본회의에 아직 못 올리고 있는 것 아니냐. 대통령 한 사람 사법리스크 없애기 위해서 이렇게까지 무자비하게 하는 것은 국민적 역풍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도 주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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