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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수출·설비투자 3박자 호조…3분기 성장 ‘쑥’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전기 대비 성장률은 1.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분기 이후 2개 분기 연속 성장세이며, 지난 2024년 1분기 1.2% 성장률 이후 1년 반 만의 최고치다. 지출 항목별 기준 내수(소비+투자)와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는 각각 1.1%포인트, 0.1%포인트를 차지했다.
올해 3분기 성장 원동력은 내수라는 점이 향후 성장 전망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소다. 특히 내수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의 경우 정부 소비쿠폰 지급에 따라 내수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서 1.2%의 성장률 중 0.8%포인트의 기여도를 보였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올해 3분기 성장은 민간 소비 등 내수가 성장을 주도했다”면서 “1차 소비쿠폰이 7월21일부터 지급됐는데 소비동향을 파악해보면 음식점, 병원, 의류잡화 미용 등 다양한 품목에 사용되는 등 3분기 민간소비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수출 역시 전분기 대비 기여도가 소폭 낮아졌지만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올해 3분기 순수출 기여도는 0.1%포인트를 기록, 지난 2분기 순수출 기여도 0.3%포인트 대비 줄었지만 호조를 나타냈다. 이 국장은 “지난 2분기 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비교적 높은 수준임을 고려할 때 3분기 역시 반도체 등의 영향에 양호한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했다.
설비투자 역시 올해 3분기 성장률에 0.2%포인트 기여하면서 경기 회복을 이끌었다. 설비투자는 기업들의 반도체 제조용 장비 투자와 법인용 자동차 구매를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2.4% 증가했으며 직전 분기(2.1% 감소)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 최근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아온 건설투자의 경우 3분기 성장률 기여도는 0.0%포인트로 나타났다. 그간 기여도가 마이너스였던 점을 고려하면 개선됐다는 평가다.
◇“4분기 마이너스여도 1%대 달성”…연간 1% 성장에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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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성장률이 전망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1%의 연간 성장률을 달성할 가능성도 커졌다. 한은은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성장률을 0.8%에서 0.9%로 0.1%포인트 상향 수정하면서, 올해 4분기 성장률은 0.2%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의 4분기 성장률 전망치인 0.2%만 기록해도 연간 성장률이 1%에 이를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이 국장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은 0.9~1.0% 다 열려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올해 4분기가 어떻게 나오는지가 중요한데 기본적으로 조사국이 전망했던 흐름에 부합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통상 4분기 성장률은 조업일수 등 영향으로 연간 성장률 기여도가 앞선 3개 분기 대비 낮지만, 올해 4분기 성장률의 경우 연간 1% 달성의 주요 조건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수출 호조로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경기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해 1% 성장률 달성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4분기 성장률은 3분기 대비 큰 폭 둔화하겠지만, 수출과 투자 부분의 개선 모멘텀 강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4분기에도 우리나라 경제는 잠재 수준의 성장률을 시현할 것”이라면서 “올해 4분기 성장률은 분기 기준 0.45%를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건설투자 역시 역성장에서 벗어나 양(+)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건설투자는 수주와 지출 간의 시차를 감안하면 올해 4분기부터 완만한 회복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과 대미 투자 불확실성으로 하방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높은 환율은 기업들이 자본재를 수입해 설비투자를 확장하기에 부담스러운 요인”이라면서 “대미 투자 협상 지연과 제조업 해외 생산기지 이전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설비투자에 우호적인 여건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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