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재형 기자] 국내 유통업계 수장들이 APEC 개최지 경주에 모였다. 경기 둔화와 공급망 불안 등 복합적인 글로벌 위기 속에서 각국의 기업들과 교류 기회를 마련하고, 산업 전반의 경쟁력 확보 방안을 논의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글로벌 시장 격변 위기 속 이번 APEC이 국가 간 협력 강화 등 해외시장 진출로를 재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가 CEO들의 APEC 참석이 공식화됐다. 우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회장 등 유통가 오너들이 APEC 정상회의 공식 부대행사 ‘APEC CEO 서밋’에 참가한다. 롭 포터 쿠팡 글로벌커뮤니케이션총괄도 행사에 참여해 ‘소비·유통 혁신과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연단에 오를 예정이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과 허서홍 GS리테일 대표도 APEC CEO 서밋 부대행사 ‘유통 퓨처 테크 포럼’에 참여해 미래 전략에 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특히 롯데그룹은 유통군을 비롯해 식품·관광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해 전사적 지원에 나선다. 각 계열사는 사업 분야의 특성을 살려 방한객 대상 프로모션과 현장 운영을 맡는 등 다양한 형태로 행사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번 APEC CEO 서밋에는 ‘OPEN AI’와 ‘아마존’, ‘징둥닷컴’ 등 글로벌 기업도 대거 참석해 국내 기업들과 연계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최근 월마트와 OPEN AI 제휴를 계기로 국내 유통산업에서도 디지털 기술 접목, 경쟁력 강화 방안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앞서 G마켓과 알리바바의 합작법인 설립처럼 추가적인 C커머스 동맹 성사 여부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이는 글로벌 산업 전반에 확산 중인 연대 강화 기조와 흐름이 맞물린다.
무역 리스크, 지정학적 갈등과 같은 불확실성 요소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기업들은 국경을 넘어 다양한 공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기술과 네트워크를 공유해 비용 효율화에 이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APEC 기간동안 유통업계의 행보는 단순한 글로벌 행사 참여를 넘어 사업 모델 전환과 경쟁 구도 재편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기업과의 네트워크가 강화되면 기술 교류와 물류 효율화 등 실질적 협력 체계가 구체화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기업들은 공급망 안정성과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해외 시장 진출 기회를 넓힐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AI 첨단 기술 보유 기업과의 협업이 추진될 경우 수요 예측과 고객층 파악,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으로 경쟁력의 질적 향상이 예상된다.
각국의 유통·물류 구조가 상호 연동되면서 데이터 표준화와 공급망 효율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기업 단위의 경쟁 구도를 바꾸고, 유통산업 전반의 운영 기준을 새롭게 정립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업계 안팎에서는 APEC에서 논의가 장기적으로 국내 유통산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고, 우리 기업이 글로벌 유통망 재편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는 발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낸다.
유통 전문가들은 이번 APEC CEO 서밋에서 산업 간 경계를 넘는 협력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M&A 같은 외형적 변화보다 글로벌 기술 기업과의 실질적 연계를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현실적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글로벌 CEO들과의 교류 과정에서 각국 기업들이 추진 중인 AI·데이터 기반 유통 시스템과 기술 전략을 벤치마킹하는 움직임도 예상된다.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보다는 기업 단위의 전략 수정과 상생 구조 구축이 중심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상린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APEC CEO 서밋에서는 우리 기업이 국제무대에서 위상을 높이고 나아가 게임체인저로 거듭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주력 기업들의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첨단 기술 기업과 손을 잡는 사례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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