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쓰면 눈 나빠지나요?"…오해와 진실 파헤치기[안치영의 메디컬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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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쓰면 눈 나빠지나요?"…오해와 진실 파헤치기[안치영의 메디컬와치]

이데일리 2025-10-28 14:12: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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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안과 의사들이 아이들 진료를 볼 때 안경을 써야 하는 근시가 있다고 얘기하면 상당수의 부모가 충격을 받는다. 아이가 안경을 써야 한다는 것은 부모들 입장에선 여러 불편과 걱정이 앞서는 상황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안경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이며 넘어질 때 다칠 수 있지 않나 우려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안경 쓰면 눈이 나빠질까 걱정되고 평생 써야 하는 것이 아닌지 불안해진다. 그래서 의사가 아이가 안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을 때 부모들이 많이 물어보는 것 중 하나가 ‘안경 쓰면 눈 더 나빠져요?’와 ‘안경 평생 껴야 하는 거 아니에요’다.

기사와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는 안과 의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국내서 안경 착용률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한국갤럽·대한안경사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의 약 71%가 안경을 착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87년 첫 조사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전국 초·중·고등학생의 안경 사용률은 57%로 2021년(37%)보다 2년 사이 약 20% 증가했다.

안경은 눈 상태에 따라 평생 쓸 수도 있고 벗을 수도 있다. 다만 안경을 쓴다고 눈이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 안경은 눈에 굴절이상이 있을 때 그 상을 사진기 필름 같은 역할을 하는 망막에 맺히게 하는 도구다. 안경 자체를 쓴다고 해서 눈이 나빠지거나 그렇진 않는다. 대한안과의사회 관계자는 “근시는 안축장이 길어지면서 이미지가 망막에 맺히지 않고 앞에 맺혀 잘 보이지 않는 것”이라며 “안경의 오목렌즈로 이 이미지를 뒤로 보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경을 쓰면 근시가 있는 아이도 일상생활과 학습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다. 흐릿한 시력으로 사회생활 하는 것보다 선명하게 사는 것이 여러모로 좋은데 이게 바로 안경을 쓰는 이유다. 근시가 자연적으로 호전돼 안경을 벗긴 어렵지만 나중에 성인이 돼서 라식과 라섹 등 시력교정술로 안경을 벗을 기회가 있다.

특히 장시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등 생활 습관으로 눈이 나빠질 수 있지만 유전 등의 이유도 존재한다. 안과의사회 관계자는 “성장하면서 안구가 커지고 실생활 습관 때문에 눈이 나빠지고 부모가 고도근시인 경우 아이에게 유전될 수 있다”면서 “생활습관과 유전 모두 근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무조건 습관 때문만은 아니며 근시는 안경을 쓰든 안 쓰든 자연적으로 눈이 나빠지기 때문에 안경을 쓰기 시작한 시점부터 계속 나빠지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나중에 시력교정술을 고려한다면 잦은 스마트폰 시청 등 눈이 나빠질 수 있는 습관을 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폰을 너무 많이 봐서 눈이 너무 나빠지면 라식·라섹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나마 근시는 안경을 쓸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지만 원시는 나중을 위해서라도 무조건 안경을 써야 한다. 안과의사회 관계자는 “원시는 약시가 생길 수 있어 안경을 쓰면 성장하면서 조금씩 좋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인 이후 돋보기안경이 필요한 노안도 안경을 쓸지 말지 고민되는 경우도 있다. 노안은 수정체의 조절력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증상으로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게 된다. 40대 이상에서 원거리의 시야는 이상 없으나 독서, 신문, 휴대전화 등 근거리 작업 시 글자가 퍼져 보여 읽기가 어렵다면 노안이 왔음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렇게 조절력이 떨어지는 현상은 빠르면 50대 초중반쯤 멈추거나 진행이 느려진다. 돋보기안경은 가까운 곳을 보기 위해 도와주는 도구이지, 돋보기안경이 노안을 부추기는 요인은 아니다.

다만 초기부터 돋보기안경을 쓰는 것은 유불리를 고려해봐야 한다, 안과의사회 관계자는 “너무 처음부터 돋보기 쓰면 조절력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초기 노안에는 습관적으로 쓰는 것보다는 필요에 따라 쓰는 정도가 좋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안과의사회 관계자는 “안경 쓰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근시에서 꼭 시력발달 위해 필요한 때도 있기 때문에 오해 말고 필요한 안경을 적절하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대한안과의사회 팟캐스트 내용을 참조했음.(자료=대한안과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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