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감금 피싱' 직장인…모텔에 붙은 '예방 전단'이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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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감금 피싱' 직장인…모텔에 붙은 '예방 전단'이 구했다

이데일리 2025-10-28 13:50: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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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경기 안양의 한 회사에서 근무하던 직장인이 보이스피싱에 속아 이른바 ‘셀프감금’ 상태에 놓였다가 모텔에 붙어 있던 포스터를 보고 상황을 인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보이스피싱 일당이 A씨에게 보여준 가짜 압수수색 영장. (사진=안양만안경찰서)


28일 안양만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안양의 한 회사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30대 A씨는 “검찰청이다. A씨 앞으로 등기가 왔는데 바로 확인해야 한다”는 내용의 검찰 사칭 전화를 받았다.

검찰 사칭범은 등기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안내했는데 그 안에는 A씨 명의의 대포통장 입출금 명세, 압수수색 영장 등이 담겨 있었다.

이후 사칭범은 “당장 금감원에 가서 자필 서명을 해야 한다. 그렇게 안 하면 검찰로 출두해야 한다”며 “다른 사람에게 알리면 불리하니 일단 회사를 조퇴하고 어디 조용한 데 가서 처리하라”고 했다. 또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하라”며 조퇴 사유를 A씨에게 말하기도 했다.

이에 A씨는 조퇴 후 인근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새 스마트폰을 개통하고 사칭범이 지정한 모텔촌의 한 모텔에 들어가 방을 빌렸다. 사칭범이 A씨의 휴대전화는 포렌식해야 해 며칠간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A씨는 입실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엘리베이터 버튼 위에 붙은 피싱 예방 포스터를 발견했다. 포스터 안에는 수시기관 사칭범들이 등기를 보여주는 것을 비롯해 휴대전화 개통과 ‘셀프 감금’을 지시하는 범행 수법이 적혀 있었다.

이를 본 A씨는 자신이 피해자라는 것을 깨닫고 모텔 업주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를 접수했다.

A씨는 “엘리베이터 앞에 붙은 포스터 내용을 보니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상황과 너무 똑같았다”며 “뒤늦게 사기임을 깨달아 경찰에 신고하고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포스터는 안양만안경찰서 안양지구대 공동체치안활동팀(김승조 경감·박선희 경사)이 지난 6월부터 관내 모텔과 중심상가, 시장 등을 돌며 부착한 1000부 중 한 장이었다.

안양지구대 공동체치안활동팀은 관내 모텔 밀집 구역에서 지난 3월부터 3개월간 ‘셀프감금’ 보이스피싱 신고가 11건 접수됐고 피해액이 4억 2000만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예방 활동을 강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양지구대 관계자는 “셀프 감금 수법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어 모텔 업주, 시장 상인회와 협력해 눈에 띌만한 모든 곳에 예방 포스터를 부착했다”며 “지역사회의 적극적 협조 덕에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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