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선 8기 임기 중 목표로 제시한 ‘100조원 투자 유치’를 조기 달성(28일 인터넷판)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성과는 반도체, AI, 친환경 산업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으로 이뤄진 투자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김 지사의 선제적 대응과 적극적인 소통, 현장 중심의 발걸음이 빛을 발했다.
■ 온세미 회장 “잠깐이라도 뵙고자 날아와”…10억 달러 투자 이어 20억 달러 검토
김 지사는 취임 직후인 2022년 7월7일, 세계 2위 전기차용 전력반도체 기업 미국 온세미(onsemi)와 협약해 부천시에 1조4천억규모(1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온세미와의 관계는 이어졌다. 김 지사는 지난해 5월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온세미 본사를 방문해 비메모리 반도체 협력과 추가 투자 논의를 했고, 온세미는 2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검토하기로 했다.
당시 하싼 엘 코우리 온세미 회장은 워싱턴DC에서 진행 중이던 정부회의 일정 중임에도 김 지사와 면담하기 위해 서둘러 본사로 이동했다. 그는 ‘온세미 코리아에 대한 경기도의 지원에 감사하다’며 도와의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 미국 에어프로덕츠, 경기도 산업용 가스 생산시설 ‘제한 없는 투자’ 약속
김 지사는 2023년 4월13일 글로벌 산업용 가스·수소 생산기업 에어프로덕츠(Air Products)와 5천억원 규모의 산업용 가스 생산시설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김 지사는 미국 에어프로덕츠 본사를 방문해 경기도의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기후 대응 전략을 소개했고, 세이피 가세미 CEO는 도지사의 친환경 철학과 정책 방향에 공감하며 “제한 없는 투자”를 언급했다.
이후 에어프로덕츠는 같은 해 12월 포승 청정그린수소 프로젝트에 6천5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협약하며 단발성 협약이 아닌 지속 가능한 투자 관계로 이어졌다.
■ 카카오, 7개월 만에 AI 디지털 허브 경기북부 유치
김 지사는 지난 6월13일 글로벌 IT 기업 카카오와 AI 기반 디지털 허브 건립 투자 협약을 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해 9월 ‘경기북부대개조 프로젝트’를 발표, 글로벌 앵커기업 유치를 약속한 바 있다. 이후 산업기반이 취약해 기업 유치가 어려운 경기북부 지역을 대상으로 기업 방문해 현장 팸투어, 전략합동회의 등 적극적인 투자 활동을 전개했다.
그 결과 카카오는 최초 상담부터 단 7개월 만에 디지털 허브 유치를 확정하며 경기북부 지역에 빠른 속도로 투자 결실을 냈다. 이번 투자를 통해 경기북부를 AI산업 핵심 거점 도시로 조성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 알박 “경기도 신뢰”…평택에 반도체 장비 R&D센터 설립
김 지사는 2021년 11월18일, 일본 알박(ALBAK)이 한국 내 신규 거점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정보를 최초로 입수하고, 외투단지 잔여부지를 안내해 평택 설립을 적극 유도했다. 또 2022년에는 알박 평택 본사에 방문해 도와의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의를 하기도 했다.
이러한 전략적 유치 노력 끝에 2023년 4월17일 알박과 반도체 장비 R&D 센터 설립 협약을 했다. 이와시타 알박 대표이사는 “경기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알박 그룹 최초의 반도체 제조장비 전문 테크놀로지센터를 평택에 설립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개소한 알박 R&D센터는 도내 외국인투자단지 내 6개 공장을 두고 있는 알박 그룹의 기술 거점으로, 국내 기술 이전과 도내 우수 인력 유입에 기여할 전망이다.
■ 종루이코리아, 경기도 평택에 이차전지 부품 생산거점 설립
김 지사는 지난 9월26일, 중국 종루이코리아(Zhongrui Korea)와 평택 오성산단 이차전지 부품 생산거점 설립 협약을 했다. 민선 8기 들어 중국 첫 신규 투자유치 성과다.
경기도는 종루이코리아의 평택 외투단지 입주 요청에 따라 관리기본계획 변경, 입주계약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처리하고 경기주택도시공사, 평택시와 함께 지속적으로 협의해 투자유치를 총괄 추진했다.
이번 투자유치는 미래 에너지 핵심 분야인 이차전지 산업에서 한·중 기업 협력과 경기도의 선제적 유치 전략이 결실을 본 사례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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