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방산 계열, LIG넥스원과 '천궁Ⅱ 부품' 1.5조원 계약 체결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이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최대 방산 전시회,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 역대 최대 규모의 통합관을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아리온스멧, 그룬트, 한국형 궤도형 무인지상차량 '테미스' [사진=한화시스템/연합뉴스]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 부품 공급 계약을 LIG넥스원과 체결하면서, 한국 방위산업의 기술력이 다시 한번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계약 규모는 총 1조4,770억원에 달하며, 한화 방산 계열사들의 핵심 기술이 집약된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 한화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이번 계약을 통해 천궁Ⅱ에 들어가는 다기능 레이다를 공급한다. 계약 금액은 8,600억원으로, AESA 기술이 적용된 이 레이다는 다양한 방향에서 접근하는 적 전투기, 탄도미사일, 그리고 무인기까지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는 첨단 성능을 갖췄다. 이러한 기술력은 한국 방산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천궁Ⅱ 운용에 필요한 발사대와 탄내구성품, 발사관 등 주요 부품을 담당한다. 공급 금액은 6,170억 원이다. 두 회사의 부품이 결합된 천궁Ⅱ는 이라크로 수출될 예정이며, 이라크의 기후와 지형, 운용 환경에 맞춘 맞춤형 모델로 제공된다. 앞서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수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에 적합한 제품으로 완성될 계획이다.

천궁Ⅱ 시스템은 한국 방산이 수출하는 무기 체계 가운데서도 기술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받는다. AESA 레이다가 적용된 다기능 레이다는 기존 제품보다 탐지 범위와 정확도가 크게 향상됐으며, 다양한 적의 공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단순한 군사 작전뿐 아니라 방어 체계 구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계약은 한국 방위산업의 해외 진출 확대와 함께, 기술력을 다시 한 번 국제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한화 방산 계열사의 기술력은 이미 중동 지역에서 신뢰를 쌓은 바 있으며, 이라크 수출로 그 입지를 더욱 넓힐 전망이다. 이를 통해 한국은 첨단 방산 수출국으로서의 위상을 한층 공고히 하게 됐다.

국내 방위산업 전문가들은 "천궁Ⅱ 수출은 단순한 무기 공급을 넘어 한국의 첨단 방산 기술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계기"라며 "이번 계약을 통해 중거리 지대공 방어 시스템 기술력과 해외 맞춤형 기술 적용 능력을 동시에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또 이번 계약이 국내 방위산업의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기술력 고도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 방산 계열사들은 이번 계약 외에도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다기능 레이다와 발사대 기술은 AI와 센서 융합 등 첨단 기술과 결합해, 실시간 대응 능력과 다양한 작전 환경에서의 효율성을 높이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천궁Ⅱ는 중동, 아시아, 유럽 등 여러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