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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 시각) 미국 보스턴에서 ‘임기 중 투자유치 100조원+α’ 약속을 이뤄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향후 대한민국이 주력해야 할 산업 분야로 ‘뉴ABC(AI·Bio Tech·Climate Tech)’를 제시했다. 과거 대한민국 성장동력으로 일컬어졌던 AI와 배터리(Battery), 칩스(반도체·Chips)에서 B와 C의 자리를 바이오와 기후가 대체한 것이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엑셀리스와 인테그리스 투자유치 그리고 화성국제테마파크 추가 투자로 누적 투자유치 100조563억원을 달성했다. 2023년 2월 “임기 중 100조원 이상 투자유치를 이뤄내겠다”고 약속한지 2년 8개월여 만이다.
김 지사는 “100조 투자 유치를 하면서 중점을 두었던 것은 뉴ABC”라며 “뉴ABC가 앞으로 대한민국 미래먹거리가 될 것이다. 경기도가 앞장서서 뉴ABC 분야에 투자 유치를 하고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갈 수 있게 돼서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이날 반도체 장비 기업 엑셀리스와 투자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김 지사는 “이번 투자 100조에는 우리 첨단산업들이 주종을 많이 이룬다. 반도체, 바이오, AI 등을 포함해서 앞으로의 미래먹거리와 관련된 것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기쁘다”며 “기후테크나 또 바이오 등 앞으로 산업 진입을 시작하는 분야에 있어서도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회를 견인하는 역할을 이번 투자유치 100조로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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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다섯 바퀴나 돈 김 지사의 투자유치 여정은 많은 에피소드를 남겼다.
비메모리 반도체 협력 및 추가 투자 논의를 위해 김동연 지사가 지난해 5월 미국 애리조나 온세미 본사를 방문했을 때다. 하산 엘 코우리 회장은 워싱턴 D.C에서 있던 정부 회의 일정 중에도 김 지사를 만나기 위해 애리조나주로 긴급히 돌아왔다.
김 지사는 “당시 온세미 회장이 ‘잠깐이라도 뵙고 싶어 긴급히 날아왔다’고 했다”면서 “부천시에 전력 반도체 생산 및 연구 투자시설을 조성한 온세미는 경기도의 핵심 파트너로 당시 하산 회장과 만남은 양측의 진정성과 신뢰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회고했다.
뉴 ABC의 한 축인 기후테크를 앞장서 주창한 김동연 지사의 ‘기후경제론’이 예상치 못한 선물을 안겨준 에피소드도 있다. 2023년 4월 김 지사의 첫 투자유치 출장 당시 미국 펜실베니아 앨런타운 소재 에어프로덕츠 본사에서 있던 일이다.
당시 에어프로덕츠와 투자협약 규모는 5000억원 상당이었다. 하지만 협약장에서 세이피 가세미 에어프로덕츠 회장이 “No Limit”을 외쳤다. 경기도 신재생 에너지 정책 및 기후 대응 전략을 설명한 김동연 지사의 정책 방향에 공감해 ‘제한 없는 투자’를 언급한 것이다.
김 지사는 “에어프로덕츠와 지속적인 신뢰로 그해 12월 평택 포승 청정그린수소 생산시설 설치를 위한 6500억원 추가 투자 유치가 이뤄졌다”며 “단발성 협약이 아닌 지속 가능한 투자 관계로 결실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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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 기존 기업과 신규 투자 기업 간의 협력에 대한 구상도 내놨다. 김동연 지사는 “전통제조업이나 물류 쪽에도 투자가 있어서 아주 골고루, 균형 잡힌 투자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라며 “일자리 문제에 있어서도 저희는 특정 지역에 편중된 것이 아니라 골고루 많은 지역에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또 국내에 이미 있는 국내 기업과 이미 진출한 외국 기업 또는 산업 간 더 많은 협력관계를 이룰 것”이라고 했다.
이어 “투자 100조 유치를 통해서 첫 번째로는 기존에 투자한 기업들이 증액 내지는 공장 확장한 곳들이 많이 있다”라며 “또한 신규 투자한 기업들도 많이 있고, 이럼으로써 우리 경기도 내에 있는 중소기업과의 협력관계, 협력업체를 많이 만드는 그런 효과가 있어서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평택에 반도체 이온주입 장비 제조 설비 확장 계획을 밝힌 엑셀리스는 한국법인을 통해 국내 35개사 협력업체와 거래하며 250명 정도의 간접채용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엑셀리스 코리아의 생산 설비 비중이 확대되면 보다 많은 협력사들에게도 효과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지사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의 약속은 정확히 ‘100조원’이 아닌 ‘100조원+α’이기 때문이다.
김동연 지사는 “100조 투자 유치 중에서 이미 투자가 이루어진 것도 있고, 투자가 완전히 약속된 것도 있고 하기 때문에 이 100조가 실제로 현실화 되도록 더욱더 노력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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