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의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축소를 약속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보도된 미국 정치 전문 매체 액시오스 인터뷰에서 "러시아 석유 회사에 대한 미국의 새 제재로 (러시아) 석유 수출이 5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로 인해 매달 최대 50억 달러(약 7조2000억원)의 수입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 22일 "러시아가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 대형 석유기업 로스네프트·루코일 2개사 및 자회사에 제재를 부과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첫 대(對)러시아 제재로, 미국이 러시아 직접 압박으로 기조를 전환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아가 "가장 강력한 조치는 인도와 중국이 러시아 석유를 수입하지 않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이번 회담에서,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합의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이겠다는 약속을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러 제재와 동시에 장거리 무기 지원이 병행돼야 푸틴 대통령을 평화 협상으로 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사거리 2500㎞의 장거리 순항유도미사일 토마호크 지원에는 선을 그은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제재는 푸틴 대통령을 막을 무기 중 하나지만, 장거리 미사일도 필요하다"며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에너지 시설이 위험해진다는 것을 알 때에만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토마호크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며, 미국에는 긴 훈련이 필요하지 않은 유사한 무기들이 많다"며 "푸틴과의 협력은 오직 압박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전선에서는 러시아군 공격을 성공적으로 격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2~3개월간 서있던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며 푸틴 대통령이 동맹국들에게 '10월15일까지 돈바스 전역을 점령할 것'을 자신했으나 이미 시한이 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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