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킬리안 음바페가 역대급으로 훌륭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그를 상회하는 득점력을 지닌 선수가 둘이나 된다.
음바페는 이번 시즌 확고부동한 레알마드리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샤비 알론소 감독 부임 이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애매한 입지를 가지게 된 것과 달리 음바페는 스트라이커로 매 경기 훌륭한 결정력을 선보였다. 지난 27일 있었던 바르셀로나와 엘 클라시코에서도 전반 22분 주드 벨링엄이 기가 막힌 스루패스를 보낸 걸 정확한 타이밍에 침투해 받아낸 뒤 낮게 깔리는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어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전반 12분에는 놀라운 오른발 발리슛으로 오른쪽 골문 구석에 공을 꽂아넣었는데, 오프사이드로 아쉽게 득점이 무산됐다. 해당 두 장면만 봐도 음바페의 물오른 결정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음바페는 실제로도 걸출한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유벤투스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무득점을 하기 전까지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11경기 연속골을 기록했고, 모든 대회 16경기 중 14경기에서 득점하는 괴물 같은 능력을 보여줬다. 현재 음바페는 레알과 프랑스 대표팀에서 총 19골을 넣으며 자신이 왜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불리는지 증명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시즌 음바페의 득점력은 다른 두 공격수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고 있다. 우선 바이에른뮌헨과 잉글랜드의 주전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은 이번 시즌 16경기에서 23골을 넣으며 선수 경력에서 가장 화려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케인은 최전방은 물론 니콜라스 잭슨과 함께 설 때는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포지션에서도 대단한 활약을 펼치며 자신이 토트넘홋스퍼에서 우승을 못했음에도 잉글랜드 최고 공격수로 평가받았는지 매 경기 입증하고 있다.
케인은 최근 보루시아묀헨글라트바흐와 리그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기 전까지 출전한 10경기에서 연속골을 기록했다. RB라이프치히전과 호펜하임전에는 해트트릭도 기록했다. 페널티킥 득점이 7골이나 되지만 이는 케인의 득점력을 부각시키는 요소일 뿐이다. 당장 음바페도 레알과 프랑스의 페널티킥 전담 키커로 6골을 넣었다. 케인은 팀 내 영향력에 있어서는 음바페나 후술할 엘링 홀란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다.
그런 케인도 득점력에서만큼은 홀란에게 한 수 접고 들어간다. 홀란은 이번 시즌 15경기에서 24골을 넣는 괴력을 발휘했다. 맨체스터시티와 노르웨이의 주포로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직전 애스턴빌라와 경기에서 침묵하기 전까지 12경기 연속 득점을 했다. 특히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오랫동안 월드컵과 인연이 없던 노르웨이를 이끌고 유럽 예선에서 이탈리아 대신 조 1위에 오르며 노르웨이 영웅으로도 떠올랐다.
홀란이 특히 대단한 건 다른 두 선수에 비해 페널티킥 득점이 극도로 적다는 것이다. 홀란은 24골 중 오직 1골만 페널티킥으로 넣었고, 이는 핀란드와 친선경기에서 나왔다. 페널티킥 없이도 매 경기 득점을 뽑아낼 정도로 순도 높은 활약을 펼치는 셈이다. 실제로 홀란이 이번 시즌 기록한 두 번의 해트트릭은 모두 노르웨이 대표팀에서 나왔고, 맨시티에서는 해트트릭 없이 멀티골만 5골을 넣었다.
각 리그를 대표하는 세 공격수가 걸출한 활약을 펼치면서 벌써부터 셋 중 한 명이 발롱도르를 수상할 거란 관측이 피어오르고 있다. 세 선수가 뛰는 레알, 바이에른, 맨시티는 모두 UCL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이다. 또한 세 선수의 조국인 프랑스, 잉글랜드, 노르웨이는 다가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이 유력하다. 해당 두 대회 성적이 발롱도르 여부를 판가름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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