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경주 APEC CEO 서밋…글로벌 경제·AI 리더 1700명 한자리에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최를 앞둔 27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 인근에 행사 개최를 알리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경주에서 28일 공식적으로 막을 올렸다. 이번 서밋에는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 젠슨 황을 비롯해 전 세계 유수 기업의 CEO 17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Bridge, Business, Beyond(3B)'를 주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통합과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 지속가능 경영, 금융·투자, 바이오·헬스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이 논의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31일 특별 세션에서 AI와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 혁신 전략을 비롯해 글로벌 산업의 성장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국내 주요 기업의 CEO들도 이번 서밋에서 전략적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SK 최태원 회장은 이번 행사의 의장을 맡아 개회사를 전하며, 삼성 이재용 회장, 현대차 정의선 회장, LG 구광모 회장 등도 경주에 직접 참석해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 교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테크 기업 리더들도 대거 연사로 참여한다. 아마존웹서비스의 맷 가먼 CEO, 구글 APAC 사이먼 칸 부사장, 메타의 사이먼 밀너 부사장, 마이크로소프트의 안토니 쿡과 울리히 호만 부사장 등이 AI와 디지털 전환의 미래, 각 산업 분야의 전략을 함께 공유한다. 또 금융, 제조, 에너지 분야 글로벌 CEO들도 참석해 업계별 투자 및 협력 기회도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주목받는 부분은 삼성과 SK가 엔비디아 등 글로벌 파트너사와 함께 추진 중인 대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다. 젠슨 황 CEO와 삼성 이재용, SK 최태원 회장 간의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이번 서밋이 글로벌 AI 공급망 재편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서밋 기간 동안 1:1 비즈니스 미팅과 전략 세션에 참여하며, 투자와 협력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미국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도 경주를 찾아 주요 그룹 총수들과 만찬을 갖기로 했는데, 이 자리에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등 한국 산업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이번 서밋은 단순한 기업 행사에 머무르지 않는다. 국내 산업과 문화 콘텐츠를 세계에 알릴 소중한 기회로도 주목받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AI, 방산, 조선, 디지털 자산, 에너지, 유통 등 주요 산업 분야를 조명하는 '퓨처테크 포럼'과, 혁신기업들이 첨단 기술을 선보이는 'K-테크 이노베이션 쇼케이스'도 마련된다. 이 밖에 와인·전통주 페어, K-뷰티·웰니스 체험관, 미술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산업 경쟁력과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한국형 비즈니스 외교' 무대가 펼쳐진다.

행사 주최 측은 이번 서밋을 통해 약 7조4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2만2000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과 글로벌 리더들이 직접 만나 투자와 기술 협력을 논의하는 만큼, 단순한 포럼을 넘어 실질적인 산업·경제적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APEC 정상회의에 앞서 29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CEO 서밋에서 특별 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별도 세션 참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서밋은 글로벌 경제와 산업의 방향을 가늠할 만한 중요한 자리로, 경주가 국제 비즈니스와 기술 협력의 중심지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