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을 기회로上] 외교 분수령 넘어 환율 불안 종지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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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을 기회로上] 외교 분수령 넘어 환율 불안 종지부 되나

투데이신문 2025-10-28 11:01: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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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3500억달러 대미 투자 논의로 촉발된 외환시장 불안이 오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미 3500억달러 투자 합의가 지난 7월 잠정 합의 이후 지지부진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9월 중순까지 1300원 중반대였던 환율은 9월 말 합의 관련 논란이 심화된 이후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을 돌파했고, 10월 들어서는 1440원까지 치솟았다.

한미 양국은 대미 3500억달러 투자와 상호 관세율 조정 등 굵직한 합의를 두고 막바지 힘겨루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 30일, 1박 2일간 한국을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이튿날 저녁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관세협상, 정상회담 ‘톱다운’ 조율…대미 투자·관세율 인하 핵심

한미는 지난 7월 상호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고, 한국이 미국에 350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패키지를 집행한다는 데 잠정 합의했으나 투자금 분할 방식, 현금 출자 비율, 투자처 결정권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왔다. 미국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전액 직접 투자 방식인 선불 현금 투자를, 한국은 분할·비현금 병행안을 제시하면서 협상 타결이 늘어지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가오는 29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만약 그들(한국 측)이 준비됐다면 나도 준비가 됐다”며 한국의 결단을 노골적으로 압박, 정상 차원의 최종 담판을 통해 극적 타결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다만 3500억달러는 국내 외환보유액(약 4220억달러)의 80%를 넘고, 국내총생산(GDP)의 19% 수준에 달한다. 이 때문에 3500억달러를 전액 현금으로 투자할 경우 외환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APEC 정상회의에서 예정된 한미 통상 협상 타결 가능성에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며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미중 무역 갈등 속 양국 정상 회동…관세휴전 기대감

이번 APEC의 또 다른 변수는 미중 정상회담이다. 미국과 중국은 관세·희토류 등 첨예한 대립 중이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아시아 순방 방문지인 경주 APEC을 계기로 전격적 타결을 맺을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인상 위협이 “사실상 논의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미중 간 무역갈등 완화로 글로벌 공급망 경색과 상호보복 관세 불안이 해소되면 대미·대중 수출 등 전체 수출 경로가 원활해질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기계·부품 등 중국과 미국에 동시에 수출하는 중간재·완성품 기업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외환시장에서도 달러 강세 압력이 약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안정될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

협상 결과에 달린 외환시장 향방

이 같은 관세 및 무역협상 변수에 속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초중반대를 오가는 가운데 3500억달러 대미 투자, 미중 무역 분쟁 협상에 따라 방향성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한미 협상이 원만히 타결돼 외환 유출 우려가 완화되고, 미중 간 관세 휴전이 이뤄질 경우 수출 회복 기대감이 커지며 원화 약세가 일정부분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반면 협상이 결렬되거나 투자 부담이 현실화 될 경우 외환시장 불안이 재점화되고, 환율이 1400원 후반대로 재차 치솟을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은행 이민혁 연구원은 “환율이 높았던 이유는 3500억달러 대미 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교착 상태가 이어져 불확실성이 강했기 때문인데 협상이 잘 풀리고 나면 환율도 지금 수준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미중무역합의 역시 위안화 강세나 일정 부분 달러 약세를 야기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연간 환전 수요가 얼마나 나올지 합의 내용이 긍정적이어야 원화가 1300원대에 진입할 수 있을지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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