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남편 18년 돌봐온 70대 아내…4명 살리고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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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남편 18년 돌봐온 70대 아내…4명 살리고 하늘로

모두서치 2025-10-28 10:46: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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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거동이 불편한 남편을 18년 동안 간호해 온 70대 여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8월 16일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서 제맹순(76)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돼 떠났다고 28일 밝혔다.

제씨는 8월 11일 오전 의식이 없는 것을 남편이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이후 뇌사 장기기증으로 폐장, 간장, 안구(양측)를 기증 4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제씨의 가족들은 "평소 다른 사람을 돕던 착한 사람이기에 삶의 끝에도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떠나기를 원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나 수술도 할 수 없이 안 좋아지는 모습을 보기보다는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하고 싶다"며 기증을 결심했다.

경상북도 성주군에서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제씨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했으며, 뜨개질을 즐겨하며 자녀들의 옷을 손수 만들어 주기도 했다.

제씨는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따뜻한 사람이었으며, 보육원 방문 등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또 결혼 후 가정주부로 생활하다가 2008년 뇌졸중으로 인해 편마비가 와 거동이 불편한 남편을 18년 동안 병간호하기도 했다.

제씨의 아들 김동훈씨는 "엄마, 아직도 집 안의 물건들을 보면 문득문득 생각이 나요. 몸은 떠나셨지만 엄마가 남긴 따뜻함을 느끼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갈게요. 이제는 모든 아픔 내려놓고 그곳에서 편히 쉬세요. 사랑해요, 엄마"라고 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삶의 끝에서 사랑을 나눠준 기증자 제맹순씨와 기증자 유가족의 숭고한 생명나눔에 감사드린다"며 "이러한 기적과 같은 일이 우리 사회를 따뜻하고 환하게 밝히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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