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에 따르면 국립 대만대 연구진은 피부 지방세포를 자극해 모낭을 재생시키는 세럼을 개발했다. 이같은 내용의 논문은 지난 22일 국제학술지 ‘세포대사(Cell Metabolism)’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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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과 의학 등의 전문가들이 협업한 연구는 피부에 가해지는 자극이나 손상이 모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재생 능력’에 착안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털을 밀어낸 쥐의 등에 계면활성제의 일종인 도데실황산나트륨(SDS)을 도포해 피부 습진을 유발했다.
10~11일이 지난 뒤 SDS를 도포한 피부의 모낭에서 털이 새로 돋아났으며, 도포하지 않은 피부에서는 아무 변화가 없었다. 이어 20일 뒤에는 도포한 피부 부위에 털이 풍성하게 자라났다.
SDS가 피부를 자극해 면역 세포가 피부의 지방층으로 이동하도록 하고, 지방 세포가 지방산을 방출하게 해 모낭 줄기세포를 자극하는 연쇄 작용이 확인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어 이를 사람의 모낭과 연구진의 다리에 도포했는데, 피부에 자극을 유발하지 않고도 모발을 재생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주사나 약이 아닌, 피부에 바르는 세럼 방식으로 탈모 치료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세럼은 천연 지방산으로 구성돼 피부 자극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린송란 국립대만대 의공학과 교수는 뉴사이언티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산을 알코올에 용해한 혈청을 허벅지에 바르고 3주 뒤 허벅지에서 모발 재생이 촉진되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올레산과 팔미톨레산은 자연 유래 지방산으로 피부 자극이나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향후 인체 실험을 거쳐 탈모 치료에 효과적인 치료제를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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