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원화 가치 하락이 맞물려 국내 수입 기업들이 사상 초유의 '삼중고'에 내몰렸다. 높은 소비자물가지수(CPI)와 6개월 만에 1,440원대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은 수입 원가 부담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여기에 내수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이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다. 한국은행 '2025년 2/4 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법인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0.7%를 기록해 역성장했으며, 매출액영업이익률 역시 5.1%로 전년 동기(6.2%) 대비 하락하며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외부 환경 악화 속에서 국내 수입 기업들은 생존력 강화를 위해 금융·물류 부문의 디지털 전환(DT)을 핵심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보고서에서 '매출 부진', '인건비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요 경영 애로 요인으로 꼽힌 만큼, 불확실성에 취약한 수입기업들은 내부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 금융 디지털 혁신: 수수료 대폭 절감하고 송금 간소화
수입 기업의 핵심 비용 절감 영역은 바로 무역 대금 지급 과정이다. 글로벌 외환 토탈 솔루션 기업 센트비(SentBe)의 기업용 서비스 '센트비즈(SentBiz)'는 복잡했던 무역 대금 정산 과정을 간소화하고, 기존 은행 대비 최대 70% 낮은 수수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주목받고 있다.
센트비즈는 영미권,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 170개 이상 국가로 최대 1일 이내 송금 및 결제를 지원한다. 특히 초기 1회 기업 서류 등록 후에는 추가 서류 제출 없이 업무를 진행할 수 있으며, 대량 송금이 필요할 경우 수취인 정보를 일괄 등록하는 기능을 제공해 반복 업무를 획기적으로 줄여 인력과 비용 부담을 동시에 낮추고 있다.
◇ 물류 디지털 전환: 서류 자동화와 실시간 추적으로 효율 극대화
수입 과정의 필수 업무인 무역 서류 처리와 물류 추적 역시 디지털 기술을 통해 효율을 높이고 있다.
파워젠은 AI와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를 결합한 서비스 'R대리'를 통해 수출입 물류 무역 서류 처리를 자동화했다. 자체 개발한 AI 기반 'Gen AI OCR'과 선적 서류 전용 LLM(거대 언어 모델)을 활용해 무역 문서 데이터를 정확하게 추출하고, RPA 솔루션 '에이웍스'와 연동하여 고객 요구사항 입력, 비용 처리, 정산, 세금계산서 발행 등 포워딩 업무 전반을 자동화한다. 수작업을 자동화함으로써 인력 효율을 높이고 서류 처리 속도와 정확성을 동시에 개선했다는 평가다. R대리는 월 사용료 기반의 SaaS 형태로 제공되어 중소기업의 초기 비용 부담도 줄였다.
한편, 해상 화물 모니터링 분야에서는 트레드링스의 '컨테이너 트래킹(Container Tracking)' 서비스가 업계의 표준을 바꾸고 있다. 기존 B/L(선하증권) 번호 추적을 넘어, 컨테이너 번호만으로 실시간 위치 확인이 가능해지면서 수출입 기업의 물류 관리 업무가 간편해졌다. 트레드링스의 '오션 비저빌리티(Ocean Visibility)' 플랫폼을 이용하면 컨테이너 번호 등 간단한 정보 입력만으로 즉시 추적이 가능해 물류팀이 없는 중소기업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복잡한 환적 구간에서도 95~99.5%의 높은 정확도를 유지하고, 데이터 손실률은 1.3%로 업계 최저 수준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 디지털 전환, 수입 기업의 '필수 생존 공식'으로 부상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금리, 고환율이라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국내 수입 기업들은 '트리플 악재'를 타개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디지털 혁신을 선택했다. 금융과 물류 등 핵심 업무 영역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스타트업들의 솔루션은 경영 악화에 시달리는 수입 기업들에게 새로운 생존 공식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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