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대표 최인욱)가 ‘AI 상품 등록 기능’을 전 이용자에게 전면 확대 도입했다. 사진 한 장만 올리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상품 제목, 카테고리, 설명을 작성해주는 기능으로, 사용자 편의성과 거래 효율을 동시에 높였다는 평가다.
28일 중고나라는 앱과 웹에서 누구나 이용 가능한 AI 상품 등록 기능을 정식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 기능은 판매자가 올린 상품 이미지를 인공지능이 자동 분석해 제목, 분류, 상세 설명을 작성해주는 서비스다. 중고나라가 보유한 대규모 상품 이미지·거래 데이터를 학습한 자체 AI 모델이 적용돼, 실제 중고거래 환경에 맞는 문장과 표현을 생성한다.
특히 여러 장의 이미지에 서로 다른 상품이 담긴 경우에도 AI가 각 물건을 개별 인식해 정보 제안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사용자는 제안된 내용 중 일부만 수정하거나 그대로 등록하면 즉시 판매글이 완성된다.
중고나라는 지난 7월부터 앱·웹 신규 판매자 일부를 대상으로 AI 상품 등록 기능을 우선 적용해왔다. 3개월간의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신규 판매자의 60% 이상이 AI 기능을 활용했고, 상품 등록 시간은 기존 대비 평균 15% 단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이번 달부터 기존 이용자 전원에게 기능을 개방했다. 회사 관계자는 “누구나 사진 한 장으로 손쉽게 거래를 시작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며 “판매글 작성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AI를 통한 거래 문화의 변화를 상징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고나라는 이용자의 입력 데이터를 최소화하면서도 정보의 신뢰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AI 모델을 지속 학습시키고 있다. 다만, AI가 자동으로 작성한 문장이 실제 상품의 상태와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는 만큼 판매자 확인 절차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고거래 시장의 성패는 ‘등록 속도’와 ‘정보 정확도’에 달려 있다”며 “AI가 전면에 나서면 진입 장벽이 낮아지는 동시에 허위정보 검증 기술도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인욱 중고나라 대표는 “AI 상품 등록 기능을 통해 판매 과정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더 편리한 중고거래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사용자 중심의 AI 기술을 고도화해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고나라는 이번 AI 등록 기능을 시작으로, 향후 AI 기반 가격 추천, 상품 상태 자동 판별 등 후속 기능도 단계적으로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AI 중고거래 시대’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주요 경쟁사들도 AI 기술을 접목한 상품 추천, 채팅 자동응답 기능을 실험 중이지만, 판매글 작성 전 과정을 AI가 처리하는 서비스는 중고나라가 처음이다.
AI가 중고거래의 진입 문턱을 낮추는 동시에, 상품 정보의 품질과 신뢰도를 어떻게 유지할지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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