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가 1년 6개월 만에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1.2% 늘었다. 이는 2024년 1분기(1.2%)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이번 분기 성장률은 지난 8월 한은이 내다봤던 1.1%를 살짝 웃돈 수치다. 내수와 수출, 투자 모두에서 개선 흐름이 뚜렷했다. 특히 내수가 힘을 내며 경기 반등을 이끌었고, 순수출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3분기부터 민간소비가 다시 살아나면서 경기 회복의 중심축이 됐다. 승용차, 통신기기 등 내구재는 물론, 음식점이나 의료와 같은 서비스 소비까지 늘어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1.3% 증가했다.
정부 소비 역시 물건비와 건강보험 급여비 확대 덕분에 1.2% 늘었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생산 설비를 중심으로 2.4% 증가했다. 투자 회복도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민간소비(0.6%p), 정부소비(0.2%p), 설비투자(0.2%p) 등이 성장률에 각각 기여하면서 내수 기여도는 1.1%p로 2분기(0.4%p)에 비해 크게 커졌다.
수출도 글로벌 수요 회복과 반도체, 자동차 호조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1.5% 늘었다. 수입 역시 1.3% 증가했지만, 수출 증가폭이 더 커서 순수출이 성장에 힘을 보탰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제조업은 운송장비,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1.2% 늘었고, 서비스업도 도소매, 숙박·음식, 금융·보험업을 중심으로 1.3% 상승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이 계속 부진하면서 0.1% 줄어, 6분기 연속 마이너스 흐름이 이어졌다.
이번 3분기 성장의 특징은 내수 회복이 뚜렷했다는 점이다. 민간소비가 살아나고 설비투자도 반등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건설투자의 장기 침체와 국내총소득지수(GDI)가 0.7%로 GDP 성장률(1.2%)을 밑돌았다.
아직 글로벌 경기 둔화, 수출입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 내수 회복의 지속 가능성 등 해결되지 않은 리스크가 존재한다.
한국은행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연간 성장률이 8월 전망치(0.9%)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 회복이 이어지고 수출이 추가로 호조를 보인다면, 연간 1%대 성장 가능성도 엿보인다.
다만 건설 부문의 구조적 부진과 글로벌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앞으로의 성장에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