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사람의 시험 감독과 평가까지 대체하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AI 기반 온라인 평가 플랫폼 기업 그렙(GREP, 대표 임성수)은 10월 23일 서울 강남 삼정호텔에서 ‘AI가 바꾸는 시험과 평가의 미래’를 주제로 한 ‘2025 DTI Forum’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그렙이 매년 주최하는 디지털 평가 혁신 행사로, 올해는 공공기관·교육기관·자격시험기관 HR 담당자 등 114명이 참석해 지난해보다 참가 규모가 90% 급증했다. 총 82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그중 교육 및 공공기관이 40%를 차지했다.
행사장은 ‘AI가 감독하고, AI가 평가한다’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체감하려는 실무자들로 북적였다.
첫 발표는 글로벌 CBT(Computer-Based Testing) 시장 점유율 2위 기업 프로메트릭(Prometric)의 아시아 총괄 험프리 챈(Humphrey Chan)이 맡았다. 그는 “AI는 단순 채점 기술을 넘어 시험 설계·응시자 행동 분석·부정행위 탐지까지 확장되고 있다”며, AI가 시험의 ‘형태’뿐 아니라 ‘의미’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고라(Agora) 한국지사 임동욱 지사장은 ‘AI 활용으로 완성하는 새로운 평가 환경’을 주제로, 대화형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실시간 피드백 및 감독 자동화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AI가 감독관의 눈과 귀 역할을 하며, 평가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인다”고 설명했다.
그렙의 핵심 세션은 ‘AI 시대, 인재 평가의 변화와 실제 적용 사례’였다.
발표에는 원티드 윤명훈 사업총괄과 그렙 김가향 본부장이 함께 나섰다. 이들은 AI가 채용과 인재 평가 과정에서 어떻게 변화를 주도하는지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풀어냈다.
그렙은 AI 온라인 시험감독 솔루션 ‘모니토(Monito)’를 6년간 운영하며 축적한 데이터와 AI 모델 고도화 경험을 공개했다.
윤명훈 총괄은 “AI는 채용의 공정성을 높이는 도구가 될 수 있다”며 “평가 과정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대학교 김성준 겸임교수는 ‘AI 시대, 인재와 조직의 미래’ 발표에서 “조직은 이제 AI 친화적 인재를 선발하고, AI와 협업하는 리더십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 순서로 열린 패널 토론 ‘AI가 여는 평가·시험의 미래’에서는 AI 기술이 실제 평가 시스템에 도입될 때의 공정성·윤리성·데이터 보안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참가자들은 “AI가 평가 효율을 높일 수 있지만, 알고리즘의 편향성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감독 자동화에 대한 기술적 진전은 인상적이었지만, 법적 근거와 표준화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현장에서는 ‘평가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였다’, ‘기관의 디지털 전환 전략에 실질적 인사이트를 얻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원티드와 아고라가 후원했다.
그렙 임성수 대표는 “AI 기반 평가 기술은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닌 ‘실무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며 “교육·공공기관이 디지털 전환을 실질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렙은 국내 대표 온라인 시험·평가 플랫폼으로, AI 감독 및 자동채점 기술을 중심으로 공공·기업·학교 시험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AI가 시험과 평가를 바꾸는 흐름은 이미 세계적 추세다. 다만, 기술 도입 속도에 비해 공정성 검증과 법제화 논의는 여전히 더디다. 그렙이 올해 포럼을 통해 국내 평가 생태계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교육과 HR, 공공 부문의 ‘AI 평가 실험’이 단순한 유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제도 혁신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Copyright ⓒ 스타트업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