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영양(AI 기반 개인 맞춤 식이관리) 분야의 국내 스타트업 뉴지엄랩(대표 김지영 박사)이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스타트업 행사 ‘TechCrunch Disrupt 2025’에서 신규 솔루션 ‘NUSEUM DOCENT(뉴지엄 도슨트)’를 공식 출시하며 글로벌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뉴지엄랩은 전 세계 수천 개 스타트업 중 단 200개만 선정되는 ‘스타트업 배틀필드 200(Startup Battlefield 200)’에 국내 정밀영양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NUSEUM DOCENT는 사용자가 건강정보를 1분 내로 입력하면, 개인의 알레르기·복약·질환 이력·건강 목표 등을 반영해 식이관리 조언, 식품 추천, 배달 메뉴 및 장보기 리스트까지 통합 제공하는 AI 기반 서비스다.
특히 이번 미국 버전은 현지 커머스 플랫폼과의 연동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아마존 프레시, 트레이더 조, 홀푸드마켓, 코스트코, 인스타카트 등에서 구매 가능한 제품 리스트를 기반으로 본인에게 적합한 식품을 탐색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팔로알토 지역에서는 우버이츠(UBER EATS)와 연계된 배달 메뉴 추천 기능도 제공된다.
또한 식당 메뉴판 사진을 업로드하거나 본인이 먹은 음식 사진을 찍어 올리면, 해당 음식이 개인 건강 상태에 얼마나 적합한지, 보다 건강한 선택을 위해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코멘트도 함께 제공된다.
뉴지엄랩이 개발한 자체 AI 엔진 ‘NUSEUM AI’는 세계보건기구(WHO), The Lancet, Nature, Cell 등 국제 보건 가이드라인과 최신 식품의학 연구를 학습한 소형 언어모델(SLM)이다.
이 모델은 생년월일·성별·키·몸무게·알레르기·복약정보·건강목표 등 기본 정보만으로도 고도화된 개인 맞춤형 식이 솔루션을 제공한다. 유전자 검사나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웨어러블 기기 기반 솔루션 대비 상대적으로 대중성과 확장성이 높다는 점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뉴지엄랩은 현재 미국의 CMS(의료비지급체계) 프레임워크에 맞춘 FHIR(Fast Healthcare Interoperability Resources) 준비 인프라를 구축 중이며, 향후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 및 커머스 플랫폼들과의 연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NUSEUM DOCENT는 API 또는 SaaS 형태로 제공돼 헬스케어·웰니스·식품 커머스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통합 적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뉴지엄랩의 대표인 김지영 박사는 “식사는 가장 빈번한 헬스케어 선택이다. 우리는 식품 시장이 곧 헬스케어 시장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매년 1,100만 명 이상이 잘못된 식사로 인한 사망을 경험하며, 헬스케어 지출의 70% 이상이 식이 관련 질환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뉴지엄랩은 기존 식품 플랫폼들이 사용자의 건강 데이터보다는 검색·구매패턴에 의존해 건강하지 못한 소비를 강화하는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이를 기술로 해소하려는 대안을 제시한다.
국내 정밀영양 스타트업이 글로벌 무대에 선 것은 고무적이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건강·식품·커머스가 결합된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선 기술 완성도뿐 아니라 제휴 네트워크, 규제 대응력, 현지 사용자 경험 설계 등이 종합적으로 맞물려야 한다. 뉴지엄랩이 이번 출발을 단초로 어디까지 도약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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