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7~9월) 우리나라 경제가 전 분기보다 1.2% 성장했다. 국민들이 물건을 사고, 해외로 물건을 파는 활동이 늘어난 덕분이다. 다만 건설 경기는 여전히 회복되지 못해 성장세를 조금 끌어내렸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새로 만들어낸 경제 규모(GDP)는 전 분기보다 1.2%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7% 성장한 셈이다. 국민의 실제 소득 수준을 보여주는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전 분기보다 0.7% 늘었지만, 성장률보다는 다소 낮았다.
3분기에는 사람들이 차나 휴대폰 같은 물건을 더 많이 사고, 음식점·병원 이용 등 서비스 지출도 늘었다. 이 때문에 민간소비가 1.3% 증가했다. 정부도 공공기관 운영비나 건강보험 관련 지출을 늘리면서 정부소비가 1.2% 올랐다.
수출도 좋아졌다. 반도체와 자동차가 많이 팔리면서 수출이 1.5% 늘었다. 수입 역시 기계·장비나 자동차를 중심으로 1.3% 늘었다. 특히 반도체 경기 회복이 전반적인 제조업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건설투자는 건물 건설이 줄면서 0.1% 감소했다. 아파트 분양이 줄고 공공사업도 늦어지면서 전체 건설 경기가 여전히 약한 상황이다.
반면 기업들이 공장을 돌리기 위해 기계를 새로 들여오는 ‘설비투자’는 2.4% 늘었다. 특히 반도체 장비 투자가 많아지며 지난 분기의 부진을 만회했다.
도소매, 숙박·음식, 금융·보험 같은 서비스업이 1.3% 늘며 내수를 받쳤다. 여름철 여행 수요와 각종 행사, 경기 회복 기대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농림어업은 재배업 부진으로 4.8% 줄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더운 날씨와 산업용 전력 사용 증가로 5.6% 늘었다.
국민 전체의 실제 소득 수준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7% 증가에 그쳤다. 물가와 교역조건 등을 고려하면 국민들이 체감하는 소득 증가는 경제 성장률(1.2%)보다 낮았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3분기 성장률은 소비와 수출 회복이 이끌었지만, 건설 경기 둔화와 농업 부진이 걸림돌이 됐다”며 “앞으로는 세계 경기 흐름과 국내 부동산 시장 회복 여부가 경제 성장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로드] 박혜림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Copyright ⓒ 뉴스로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