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미국과 중국이 AI 기술 패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이 이들 사이에서 전략적 균형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세계 경제질서 재편' 국제 콘퍼런스에서 마틴 쵸르젬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쵸르젬파 연구위원은 미국이 AI 반도체 통제를 통해 기술 생태계를 확장하는 한편, 중국은 오픈 모델 전략으로 AI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오픈 웨이트 모델을 통해 미국 AI 모델과의 격차를 4∼6개월로 좁히며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세계 20대 AI 모델 중 미국이 13개, 중국이 6개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의 두 모델도 20위권에 진입했다.
중국이 오픈 모델을 확산하는 이유는 미국의 첨단 칩으로 중국 모델을 구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게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한국은 AI 응용 프로그램 개발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동시에 반도체 생산국으로서 미중 양측의 압박을 받고 있다.
또한,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미국의 재정적자와 보호무역 정책이 글로벌 통화 시스템의 다극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프리 쇼트 PIIE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이 중국과의 교역·투자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경제인협회 류진 회장은 세계 경제질서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전략적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번 콘퍼런스가 실천 가능한 전략 수립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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