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신으로 땅속 공간 이해 높일 수 있어…지진 예측하는 시대 올 것"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AI 혁신으로 땅속 공간 이해 높일 수 있어…지진 예측하는 시대 올 것"

이데일리 2025-10-28 05:05:00 신고

3줄요약
[대전=이데일리 김형욱 정두리 기자] “싱크홀이 왜 일어났는지도 중요하지만 이를 5~10분 전이라도 예측할 수 있다면 시민 안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시대의 미래 지질자원 연구 역시 해일이나 화산, 지진을 이해하는 기존 연구를 넘어 미래를 예측하는 혁신이 필요합니다.”

권이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이 대전 지질자원연구원 본원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지질자원연구원)


권이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은 최근 대전 본원에서 이뤄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50년의 지질자원 연구는 수억년 전 우리 땅이 어땠는지를 아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1년 뒤, 5년 뒤, 10만년 뒤의 우리 지질자원의 변화를 예측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질자원연구원은 1948년 중앙지질광물연구소로 출범해 올해 77년차를 맞는 국내 최고(最古) 연구기관이다. 1918년 설립된 지질조사소가 그 모태라는 걸 고려하면 그 기원은 100년을 훌쩍 넘는다. 현재도 500여 연구인력이 연 2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운용하는 지질 분야의 유일한 연구기관으로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곳 연구자 출신으로 13년 만에 원장으로 복귀한 권 원장은 올 5월 취임 후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9월엔 창립 77주년을 기념해 새 슬로건 ‘NEO KIGAM(연구원의 영문명); 지구를 위한 혁신’을 발표했다. AI 혁신이라는 대전환기를 맞아 지질자원 연구의 과학기술적 전환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지질자원 분야 연구는 지금껏 지질 표층이나 일부 탐사시추지 땅속을 ‘선’이나 ‘면’ 관점에서 연구해 왔으나, AI 혁신을 통해 ‘공간’ 관점에서 땅속을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더 효과적으로 자원개발을 하는 것은 물론 지진, 해일 등의 재난에 대한 예측력을 높일 수 있으리란 게 권 원장의 비전이다.

권 원장은 “지금까지의 지질자원 연구는 ‘면’에 대한 것이었으나 이를 ‘공간’에 대한 이해로 바꿔나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수십 년은 땅속을 공간적으로 이해하는 자가 지질자원 분야의 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지금껏 1대 100만, 1대 25만, 1대 5만 등의 지질표를 담은 우리나라 지질도를 만들어 왔고 2030년이면 모든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이 지질도를 보면 국내 어느 표층에 어떤 암석이 있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오히려 전환점 삼아 땅속 공간을 이해하는 연구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땅속 공간을 이해하려면 큰 비용을 들여 실제 탐사를 해봐야 하는 만큼 필요한 정보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엄청난 계산 능력을 갖춘 AI를 활용한다면 제한된 정보로 땅속을 상상하고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탐사 지점도 최적화함으로써 100개를 뚫어야 알 수 있는 수준의 땅속 공간을 한두 번만 뚫어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식으로 땅속 공간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후보지나 동해 등지의 심해가스전 유망구조에 대한 탐사 때도 더 유망 지역부터 뚫어볼 수 있고 그만큼 성공 확률도 높일 수 있으리란 게 권 원장의 기대 섞인 전망이다. 그는 “이 같은 노력이 시공간으로 확장된다면 결국 해일과 화산, 지진도 예측하는 시대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