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고양/김민영 기자] 세 번의 준우승 끝에 김민아(NH농협카드)가 610일(1년 8개월) 만에 여자 프로당구(LPBA)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했다.
27일 오후 10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5-26시즌 6차 투어 '휴온스 PBA-LPBA 챔피언십' 여자부 결승전에서 김민아는 세트스코어 4-0으로 김상아(하림)를 꺾고 시즌 첫 정상을 차지했다.
김민아는 지난 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지난 시즌 정규투어와 월드챔피언십에서 총 세 차례 결승에 올라가며 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에게 패하며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고, 이번 시즌 3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이후 78일 만에 통산 8번째 결승에 진출해 정상을 노크했다.
김민아와 결승에서 대결한 김상아는 24-25시즌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477일(1년 3개월) 만에 통산 세 번째 결승에 진출, 2승에 도전했다.
우승을 향한 열망이 큰 두 선수의 결승 승부는 김민아가 LPBA 투어 역대 두 번째 결승전 영봉승으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부 PBA까지 합하면 6번째 기록이다.
경기 시작 김민아는 날 선 공격으로 분위기를 빠르게 압도했다. 초구에 4점을 득점한 김민아는 3이닝 1점과 4이닝 2점 등 연속득점을 올리며 7:2로 리드했고, 8이닝에 4점타로 1세트를 11:3으로 마무리하며 세트스코어 1-0으로 앞섰다.
2세트에서는 6:3으로 리드하던 김민아가 8이닝에 4득점 결정타를 터트려 10:3을 만들면서 흐름을 가져갔고, 10이닝 만에 11:4로 승리를 거두고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었다.
김민아는 기세를 몰아 3세트 초구부터 2-2-2-2 연속타를 터트려 5이닝까지 8:1로 크게 앞서며 균형을 완전히 깨트렸다.
김상아가 6이닝 2득점 후 7이닝에 뱅크 샷으로 반격하며 8:5까지 쫓아왔으나, 8이닝과 10이닝, 11이닝에서 김민아가 1점씩 달아나 11:6으로 3세트도 승리했다.
세트스코어 3-0으로 앞서 우승까지 한 세트를 남겨둔 김민아는 4세트 초구에 김상아가 6점을 치면서 반전을 시도해 잠시 주춤하는 듯했다가 김상아의 후속타가 5타석이나 터지지 않으면서 다시 반전이 일어났다.
김민아는 4이닝부터 2-1-2-3-1 연속타를 터트려 9:8로 승부를 뒤집었고, 이번 결승전에서 유일하게 긴장감 넘치는 승부가 4세트 막판에 연출됐다.
10이닝까지 점수는 10:10. 김상아가 10이닝 선공에서 1점을 득점하며 먼저 세트포인트에 도달했으나 아쉽게 공격이 빗나갔고, 후공에서 김민아가 1점을 만회해 우승까지 1점을 남겨뒀다.
김민아의 첫 번째 매치포인트 시도 역시 불발됐는데, 11이닝 선공에 나선 김상아가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결국 후공에서 김민아가 남은 1점 득점에 성공, 11:10으로 4세트를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우승으로 통산 4승을 달성한 김민아는 이미래(하이원리조트), 김세연(휴온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최다 우승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또한, 우승상금 4천만원을 획득한 김민아는 누적 상금 1억9천617만5천원을 기록, 2억원을 눈앞에 두게 됐다. 김상아는 준우승상금 1천만원을 받아 8천960만원을 기록했다.
우승 인터뷰에서 김민아는 "세트스코어 4-0으로 이겨서 더 기쁘다. 최근 결승전 세 번을 모두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이 컸는데, 방심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결승에 임해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결승에서 패한 선수가 가장 실력자인 김가영과 스롱이었는데, 항상 그 선수들을 쫓아가 보자는 마음으로 노력해 왔다"며 "주눅 들지 않으려고 한다. 그 선수들이 우승을 많이 차지하면서 양강 구도가 만들어졌지만, 나도 다시 우승해서 3강 구도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준우승에 머문 김상아는 "2년 전에 휴온스 대회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었는데, 휴온스가 나에게 좋은 기운이 있는 대회인 것 같다. 이번에도 결승까지 왔는데 많이 아쉽다"며 "결승전에서 좋은 경기를 못 보여 드린 거 같아서 많이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승을 차지한 김민아는 16강전에서 김가영을 꺾고 준결승에 올라온 백민주(크라운해태)를 3-1로 제압하며 이번 대회 개인 최고 애버리지 1.414를 기록했고, 결승에서는 애버리지 1.110으로 승리했다.
김상아는 앞서 8강에서 박정현(하림)을 3-1, 준결승에서는 스롱을 3-1로 누르고 결승에 올라온 바 있다.
한편, 한 경기 애버리지가 가장 높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상(상금 200만원)'은 16강전에서 애버리지 1.737로 김다희(하이원리조트)를 꺾은 스롱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는 여자부 경기를 모두 마무리한 가운데 마지막 날인 28일에 남자부 준결승전과 결승전이 벌어진다.
낮 12시에는 '최연소 PBA 투어 챔피언' 김영원(하림)과 '베트남 강호' 응우옌프엉린(하이원리조트)이 맞붙고, 오후 3시에는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와 마민껌(베트남·NH농협카드)의 승부가 벌어진다.
결승전은 이날 오후 9시에 시작하며, 우승자는 상금 1억 원, 준우승에 머문 선수는 상금 3천400만 원을 획득하게 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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