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27일 출발한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는 이날 밤 서울공항에 착륙한다. 이 대통령은 틈틈이 경주 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 등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대통령실 참모들도 APEC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전국적 행사와 외빈 방문이 집중되는 만큼 물샐틈없는 안전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과거 용산 시위 대응으로 경찰력이 분산돼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APEC 지원으로 인해 생활치안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서해안 폭설 등 기상 악화에 대비해 도로·건축물·축사·비닐하우스 등 취약시설을 즉시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APEC 일정도 아세안과 마찬가지로 숨가쁘게 이어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 개막하는 APEC CEO 서밋에서 특별연사로 나서 ‘포용적 성장과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이후 국빈 자격으로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은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세부 조건을 두고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채 교착 상태에 놓여 있으며, 이번 회담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30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등이 잇따라 방한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이 부산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은 경주 APEC 행사장에서 카니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첫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한일 셔틀외교 복원과 공급망 협력, 인적 교류 확대 등이 의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31일에는 APEC 정상회의 본회의가 열려 21개 회원국 정상들과의 다자 외교가 펼쳐진다. 이 대통령은 각국 정상 및 글로벌 기업인들과 함께 환영 만찬을 주재하며 APEC 정상회의를 마무리한다. 다음 달 1일에는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경주에서 열리는 이번 정상외교 주간은 사실상 ‘슈퍼 외교주간’의 정점이 될 전망이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