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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야마는 26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끝난 유럽 DP 월드투어·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공동 주관의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에서 공동 7위(6언더파 278타)를 기록했다. 2라운드 1번홀(파4) 81m 거리에서 두 번째 샷이 홀 안으로 한 번에 들어가는 ‘덩크 샷 이글’을 선보이는 등 PGA 투어 최정상급 선수다운 플레이로 국내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마쓰야마는 명실상부 현재 PGA 투어를 뛰는 아시아 선수 중 최고의 실력을 갖췄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탈아시아급 골퍼’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고 아시아 아마추어 대회로 여겨지는 아시아퍼시픽 아마추어 챔피언십(AAC)을 2010·2011년 2년 연속 제패하면서 세계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무대를 밟았고, 2012년 남자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뒤 프로 전향을 선언했다.
1992년생으로 올해 만 33세인 마쓰야마는 180cm, 90kg의 탄탄한 체격을 갖춰 서양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 체격과 힘을 지녔다. 2013년 PGA 투어에 데뷔해 12년 동안 활동하면서 통산 11승을 올려 최경주의 아시아 선수 최다승(8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7년에는 아시아인 최고 기록인 세계 랭킹 2위까지 올랐고 2021년에는 아시아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를 제패했다. PGA 투어 통산 상금 6207만 2317달러(약 888억 7000만원)으로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많이 벌었다. 마쓰야마가 ‘기록의 사나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마쓰야마는 2019년 제주도에서 열린 PGA 투어 더CJ컵 이후 6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그는 통상 10월 중순 일본에서 열리는 PGA 투어 베이커런트 클래식을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해왔기에 이번 대회 참가는 이례적이었다.
마쓰야마는 “임성재의 추천으로 이 대회를 알게 됐다”고 참가 계기를 설명했고, 임성재는 “마쓰야마가 한국에 온 것 자체가 팬과 선수들에게 엄청난 경험이 될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마쓰야마는 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선 “임성재, 김시우, 안병훈 등 PGA 투어에서 함께 활동하는 한국 선수들과 우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동시에 지고 싶지 않은 마음도 갖고 있다”면서 “서로에게 좋은 자극을 주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임성재는 대회 1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마쓰야마, 나카지마 게이타 등 일본 선수들을 초대해 소고기를 대접하기도 했다. 마쓰야마는 “한국에서 먹은 삼겹살, 한식 도시락 등도 정말 맛있었다”고 덧붙였다.
PGA 투어에서 12년 동안 꾸준한 성과를 내는 마쓰야마에게 체력 관리 비결을 묻자 “연습 방법, 생활 습관 등을 잘 지키는 선수가 아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보고 따라하는 정도”라면서도 “똑같은 것을 몇 번이고 반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임하는 마쓰야마의 자세는 꽤 진지했다. 대회 개막 나흘 전에 일찌감치 입국했고, 코스를 꼼꼼히 체크하며 연습 라운드를 펼쳤다. 입국한 날부터 체력 운동을 위해 바로 헬스클럽을 찾았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반신욕 등 매일 하는 루틴을 지키기 위해서다.
마쓰야마를 가까이서 지켜본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서 ‘전투 모드’였다”며 “아이언 2세트, 퍼터를 4개씩 갖고 다니며 매일 연습장에서 점검하고 교정했다”고 설명했다. ‘강박관념’도 마쓰야마를 지탱하는 원동력이다. 그는 대회 기간 중에도 퍼터 샤프트와 아이언을 교체하는 일이 잦았다.
지난 1월 PGA 투어 개막전 더센트리에서 투어 72홀 최소타인 35언더파 기록으로 정상에 오른 마쓰야마는 이후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하다가 이번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오랜만에 ‘톱10’을 기록하며 만족할 만한 성적을 냈다. 그는 “PGA 투어에서 하고 싶은 일이 굉장히 많다”면서 “자세한 목표를 공개하긴 힘들지만 앞으로 더 많은 기록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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